조국 “아이 문제 불철저”
각종 의혹엔 법질서 따라
“부족해도 개혁 완수할것”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25일 딸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 과정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조 후보자는 “고통스럽다고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고수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해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딸 논문을 비롯한 각종 가족 관련 의혹들이 국민 정서에는 반할 수 있는 문제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조 후보자는 지난 23일 가족들의 사모펀드 투자액과 일가가 이끌어 온 웅동학원에 대한 사회환원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의 핵심인 딸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재차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의 불찰로 지금 많은 국민들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고, 제 인생 전반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제가 법무부장관으로서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점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성찰하고 또 성찰해 저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제 자신을 채찍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라는 국민의 뜻과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개인 조국,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도 많지만 심기일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며 자진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들께서 가진 의혹과 궁금증에 대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성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주시는 꾸지람을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조속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그는 또 "정의당에서 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조속한 소명을 요청해, 내일 중으로 소명을 드릴 예정"이라며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삶을 국민 눈높이와 함께 호흡하며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