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주 매매가 변동률’ 서구 0.28% 상승·유성구 0.15% 상승
‘전세가’ 서구 0.11% 상승·유성구 0.1% 하락 대조… 구도심도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수요가 몰린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갭 투자 후유증을 낳고 있다.

서구·유성구를 중심으로 각 지역 대장아파트마다 매매가와 호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가는 하락하고 있어 갭 투자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5일 KB부동산·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5% 상승을 기록했지만, 전세가는 이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군과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서구와 유성구의 매매·전세가격의 차이는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5%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의 경우 0.28%가 오르며 지역의 상승세를 견인했고, 유성구 역시 저평가된 단지 수요로 0.15% 상승했다. 그러나 전세가의 경우 서구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의 발생으로 0.11% 상승, 매매가 변동률 대비 0.17%p 차이를 보였고, 유성구의 경우 전민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발생해 0.1% 가량 떨어졌다.

앞서 지난해 7월 서구 갑천친수구역 3블럭 분양을 시작으로 도안신도시를 비롯해 유성구 죽동 등이 급격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다. 갑천친수구역 3블럭 분양이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8개월 가량 전부터 도드라지는 매매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며 서구·유성구의 일부 대장아파트들은 ‘억’소리나는 프리미엄을 형성, 서민들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가격은 서민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도심도 상황은 마찬가지. 각종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트렌드 열기가 불고 있는 중구와 동구에 위치한 대장아파트단지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발호재가 예정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각각 0.25%, 0.12% 가량의 매매가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0.1%, 0.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도드라지게 나타다고 있는 가운데 갭 투자자들의 투자시선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갭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단지를 찾아 자치구별 외각으로 눈길을 돌리며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유성구 전민동의 경우 두 달 전부터 거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하며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이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근 대장주(갑천친수구역 3블럭)아파트 전매제한이 풀리며 거래 정중동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도안신도시 대신 유성구 전민동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 상승, 전세가 하락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갭 투자자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지난 4~5년 간 저평가 받아왔던 대전지역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한 요인은 부족한 주택공급부족을 꼽을 수 있다. 수요자 대비 공급이 현저히 줄다보니 열리는 분양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전적으로 풍족한 갭투자자들이 개발호재의 영향에 따라 저평가받고 있는 단지를 찾아 매매가격을 올리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는 새 학기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하락세에 속도가 붙질 않았다고 해도 3~4분기부터는 전세가 하락률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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