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국산화 등 자립 목소리 커
정부, 국립대 ‘혁신 지원’ 추진
융합과정 신설·고용 조직 구성
수학·물리 등 전공대학생 관심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수학·물리 등 기초학문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고용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과의 갈등으로 ‘기술 국산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원천기술 개발의 핵심이 될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차원에서 R&D, 지역 예산을 통한 국립대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교육 당국은 이와 관련한 '대학혁신 지원 방안'을 밝히고 국립대의 기초·보호학문 육성을 강화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대학이 설립목적의 취지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국립대의 ‘공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원천기술 확보 및 대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3~4학년 대상 과목들을 통합 운용하는 융합과정 신설을 유도한다. 여기에 일자리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 등 고용에 대한 조직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혁신 방안을 대학 주도로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게 되면서 대학의 역할이 확대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충남대 자연과학대 관계자는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초학문인 수학 경쟁력의 강화를 위한 융합전공들이 활성화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미 세계 주요 국가들은 수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가 지금에서야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조에 상대적으로 취업전선에서 후순위로 밀렸던 기초학문 관련전공 대학생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차원의 국립대 전폭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현재 충남대 등 지역거점국립대 저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다는 전망이 모바일 커뮤니티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당장 2020학년도 대입에 관련 학과 경쟁률에 이같은 상황이 반영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내 대학 입학본부 관계자는 “기초과학기술 분야에 인재가 모여드는데는 무엇보다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기초학문 기피 현상이 아직 완전히 극복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정책이 시행되는 기조가 이어진다면 경쟁률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