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지난 22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필자를 포함한 국립대 총장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서 국립대의 책임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필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의 국립대학 중심으로 지자체, 지역 산업체 및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때, 지역의 혁신 및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지역 우수 인재 양성해 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해외 선진사례로 이스라엘 대학 사례를 말했으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의 선도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국립대학과 이스라엘 대학과의 지속가능한 협력을 강조했다. 필자는 요즘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고민이 해결됐다.
이 책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예루살렘의 히브리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학 분야 창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폴론스키 상'과 '몬카도 상'을 수상했고 '영 이스라엘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유튜브를 통한 '인류의 간략한 역사' 교과목의 강의는 전 세계적으로 수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한다고 한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핵전쟁, 무역전쟁, 기후변화, 기술혁신에 따른 파괴 등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기술적 도전 △정치적 도전 △절망과 희망 △진실 △회복탄력성 등 의 5가지 영역의 21가지 테마로 나눠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건물 내부의 천장까지 둘러싸인 돔(Dome) 형태의 길고 긴 아쿠아리움에서 인간과 물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공연하는 느낌을 받았다. 수많은 종류의 바다생물과 형형색색의 다양한 물고기 떼들이 대형을 이루며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 순간, 인어모습의 인간이 큰 수조 아래로 내려와 물고기 떼와 조화를 이루면서 공연을 펼치며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 때, 너무나 아름답고 찬란해 '우~와' 한마디로 모든 것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특히 교육 영역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 4차 산업혁명혁명을 선도하는 지역의 혁신 플랫폼으로서 대학의 역할이 단지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을 통해서 경제적 가치창출 뿐만 아니라 지역협력 기반의 사회적인 가치까지도 창출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을 수행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을하면 흔히 독서의 계절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실제로 9월에는 독서의 달을 맞아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독자 여러분은 독서를 통해 여러 현안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