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지역 생활용수 공급원인 보령댐이 가뭄 경계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25일 오전 9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28.3%에 불과하다. 보령댐과 금강을 잇는 도수로 가동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가뭄이 꽤 심각한 모양이다. 이 지역은 한해 걸러 한해 꼴로 극심한 가뭄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보령댐 수위가 8.3%까지 떨어져 제한급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올 여름 장마철 비가 적게 내린 게 가뭄의 가장 큰 원인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기간(6월 26일~7월 11일) 평균 강수량은 204.8㎜로 이는 평년(1981~2010년) 323.9㎜의 63% 수준이다. 평년보다 100㎜ 이상 강수량이 적은 셈이다. 충남지역의 최근 6개월 평균 강수량은 401.5㎜로 평년 735.8㎜의 54.5%에 지나지 않는다. 당분간 큰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도 없어 보령댐의 수위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오늘 내일 중 보령댐 저수율이 가뭄 경계단계 수준(27.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뭄경보는 평년 대비 저수율이 60~70%는 '관심', 50~60%는 '주의', 40~50%는 '경계', 40% 미만은 '심각' 등 4단계로 분류된다. 경계 단계에 돌입하면 당장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책이 없는 건 아니다. 가뭄에 대비해 2016년 건설한 금강과 보령댐을 연결하는 도수로가 있기 때문이다. 도수로를 가동하면 보령댐은 하루 최대 11만5000t의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도수로 가동으로 걱정은 덜게 됐지만 도수로는 어디까지나 비상용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수부족에 대비해 급수원과 자체수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비상용수 확보 시에는 수질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시민들의 물 절약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국민 1인당 물 사용량이 유럽 국가보다 2배나 많다는 조사도 있지 않은가. 당국이 절수기를 보급하고, 물 절약 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선만큼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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