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간개발 위해 기업체 접촉
경제침체·분양가 등 쉽지 않아
“긍정의사 기업 10월中 결론”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10여 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서산 남부산업단지(이하 남부산단) 개발사업이 오는 10월경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가 오남·장동 일원에 추진 중인 남부산단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 제3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결과 미분양 대책 등 보완을 요구하는 재검토 지시를 받은 후 시에서는 올 6월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기 위해 지시사항 보완에 총력을 다해 왔다.

하지만 세계 경제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 침체로 남부산단에 입주하려는 기업을 찾지 못하는 등 보완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접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영개발로 서산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중인 충남개발공사 역시 남부산단의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사업추진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자 시는 민간개발을 위해 기업체들을 접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부산단 분양 금액에 대한 용역결과 인근지역의 분양가보다 높게 측정되어 입주할려는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기업유치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미분양 대책을 보완하기 위한 입주기업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유수의 기업체들과 접촉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지만 경기가 워낙 안좋아 기업체들마다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 기업체 중 긍정적인 의견을 표한 기업체가 10월 중에 결정을 내린다고 해 그때까지 상황을 보고 사업포기를 포함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시는 2010년 ㈜대우건설과 남부산단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2012년 4월 충남도로부터 산업단지 지정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대우건설이 별다른 진척보이지 않자 2017년 충남개발공사와 공동 개발하는 공영개발방식으로 바꾸고 면적도 기존 85만 8000㎡에서 49만 5000㎡로 축소시켜 사업을 추진했다.

한편, 남부산단이 무산될 경우 이미 토지보상비로 사용된 국비 90여억 원을 시비로 반납해야 하고 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비로 확보한 국비 250여 억원도 반납해야 해 국비 손실은 불가피하다.

특히 10여 년 동안 개발사업을 추진을 기다리며 지켜본 시민들의 실망감과 정책 실패에 따른 시 행정의 신뢰 하락은 서산시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