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넷째 주 한 주간의 화제를 모은 분야별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요동치는 한미일

정부가 지난 22일 오후 6시 20분경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맺었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경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강력하게 항의했다.

늦은 밤 남 대사를 초치(招致, 불러서 안으로 들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고노 외무상은 남 대사에게 "나는 한국 정부가 협정을 종료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지역의 안보 환경에 대한 완전한 오판이고 그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일본 정치권 인사들은 흥분이 느껴지는 어조로 "어리석은 오판", "최악의 선택" 등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고, 다른 한편에서는 “더는 한일 관계가 악화해서는 안 된다 대화의 지속을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3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일의 신속한 이견 해소 촉구' 수준이었던 미 당국 입장이 불과 몇 시간 만에 '강력 우려와 실망'으로 공식반응 수위가 높였다.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소미아 유지를 기대해온 미국 입장에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양국 간 NSC 간 이 문제로 7∼8월에만 총 9번 유선 협의가 이뤄졌다"며 "우리는 미국과 충분히 소통·협의했고, 미국은 이에 대해 희망대로 연장 안됐기에 실망했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결정이 한미동맹의 약화가 아니라 오히려 한미동맹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지금보다 더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숨겨진 복병에 진땀

파도 파도 끝이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한주를 뜨겁게 달궜다.

조국 후보 본인도 본인이지만 딸의 대학 입학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주장들은 청년세대에겐 분노를, 아버지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조 후보 딸은 2007년 귀국자 전형으로 시험 없이 한영외고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고2 당시에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2주간 의대 장모 교수가 운영한 인턴을 했는데 교수의 번역 일을 도왔다는 이유로 연구 논문 제1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단국대는 공식발표로 학교 차원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 교수 혼자 진행한 프로그램이라 했다.

조 후보 딸은 고교 3학년이던 2009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공주대 단기인턴십에 참가했다. 그해 8월 일본 국제조류학회에 직접 참여해 영어로 발표하고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고려대 입학과정에도 의혹이 나왔다. 조 후보 딸은 2007년 단국대 인턴십 당시 논문 제1저자로 등록됐던 이력을 활용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국 후보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을 했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지도교수는 현재 부산의료원장으로 장학금 지급이 취임 과정에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갖가지 논란에 대해 조국 후보는 ‘가짜뉴스다’,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지만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자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모친을 비롯한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고 학교에서 손을 뗀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불발에 대비해 조 후보자가 직접 국민 앞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식의 국민 청문회를 검토 중이다.

 

#이쯤되면 막장드라마

구혜선과 안재현이 결혼 3년만에 맞는 불화설로 도마 위에 올랐다.

SNS상에서 폭로전을 펼치며 이혼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까지 치달았다.

앞서 각각 법률대리인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정제된 입장을 내오던 두 사람은 21일 밤 각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서로를 겨냥한 글을 게시했다.

먼저 안재현은 그동안 이어오던 침묵을 깨고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기도 했지만 제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다.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구혜선이 제기한 기부금 등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고, 이는 혼인 파탄에 대한 귀책 사유를 인정한 게 아니라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구혜선은 합의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 소유권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속사의 이혼 만류에도 자신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문보미 HB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의 편에만 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구혜선이 추가로 합의금 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출도 받아야 했고 집도 팔아야 해서 모든 일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구혜선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안재현이 언급한 합의금 중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뜻하며 그것은 모두 내가 진행했다”라며 “안재현이 사는 집 인테리어 비용도 모두 제가 했고 가사노동도 100% 제가 했기에 그걸 받은 것이지 합의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재현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에 가게 된 후 제가 다니던 곳을 남편에게 소개해준 것”이라며 “남편은 차츰 정신이 나아지자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했다”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구혜선은 이 밖에도 안재현의 생일에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했지만 안재현이 모두 남긴 채 집을 나가 외부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거나 수차례 이혼을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라고 답했다”라며 “같이 생활하는 동안 저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한 여인은 좀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교제했으며 이듬해 5월 결혼했다.

최근 파경 논란의 여파로 안재현은 웨딩 화장품인 멀블리스의 광고모델 계약이 중단됐고 구혜선은 반려 동물을 주제로 한 에세이 출간을 연기했다.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모텔종업원)가 23일 검찰로 송치됐다.

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되면서 사건화한 이 사건은 자칫 장기 사건을 남을 뻔했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한강에 버리고 완전범죄를 꿈꿨던 장대호 계획은 지난 12일 오전 9시15분경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몸통만 있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실패했다.

경찰과 관계기관의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고 며칠 뒤인 지난 16일 오전 10시 48분경 피해자 시신의 오른팔 부위가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되면서,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며 장대호는 결국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그가 자수한 날 오전 10시 45분경 한강에서 피해자 시신의 일부로 추정되는 머리 부위도 발견됐다.

장대호가 자수하는 과정에서 서울지방경찰청에 먼저 찾아갔더니 직원이 "인근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하는 등 경찰의 미흡한 초동대처로 적잖은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잔혹한 범죄 수법에 신상 공개가 결정되면서 장대호의 얼굴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장대호는 피해자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해 또 한 번 국민을 경악케 했다.

지난 21일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대호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대해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한 장대호는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며 남들이 봤을 때 장난으로 수염을 태운 것이라도…"라고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그대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장씨는 시신 나머지 부위는 어디 버렸냐는 질문에는 "모두 같은 장소에 버렸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도중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왜 말을 못 하게"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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