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요리에 쓰이는 올리브유가 노화를 예방하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이 올리브유 속에 많이 함유된 올레산의 노화 방지 기능을 확인했다.

지난 30여 년간 과학자들은 건강한 장슈를 위한 인체 원리 연구를 지속해 왔다.

생활 습관, 유전적 변화 등이 노화와 장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을 알려졌지만 음식 섭취에 따른 물질대사가 수명을 조절하는 원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올리브유
올레산 함유가 많은 올리브유

상대적으로 추운 곳에서 사는 생명체, 특히 변온 동물은 더운 곳에서 사는 생명체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실제 낮은 온도 환경에서 사는 게 장수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고 하면 어떤 원리로 저온에서 장수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승재 교수팀은 수명이 3주에 불과해 장수 조절 연구에 많이 활용하는 예쁜꼬마선충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예쁜꼬마선충은 고온(25도)에서보다 저온(15도)에서 2배가량 더 오래 산다.

연구를 통해 낮은 온도에서 장수하기 위해서는 '메디에이터 15'(Mediator 15) 단백질을 통해 올레산 양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즉 올레산이 부족하면 낮은 온도에서도 수명이 길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메디에이터 15 발현 불포화 지방산 합성 효소는 올레산 양을 증가시킨다.

올레산은 체내 단백질 품질을 높여 장수를 유도한다.

메디에이터 15가 불포화 지방산을 만드는 효소량을 늘려 낮은 온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불포화 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산은 메디에이터 15가 가장 많이 발현하는 물질이며, 대체로 올리브유 성분 55∼85%가 올레산이다.

이승재 교수는 "외부 온도 같은 주요 환경 요인이 생체 내 지질과 단백질 항상성을 조절해 노화 방지와 장수에 영향을 준다"며 "특정 지방산 섭취가 건강과 관련 있다는 점을 밝힌 연구"라고 말했다.

이동엽·안선우 박사와 정윤지 박사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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