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6시 가장 취약

새학기를 맞아 초등학교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학생 등교 때보다 하교 시간대인 오후 2∼6시에 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의 절반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초등학생이 보행 중에 당한 교통사고는 모두 1만4618건이었다.

이 가운데 1743건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월별로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1302건)부터 꾸준히 사고가 증가해 5월(1676건)에 가장 많았다. 이후 여름방학 기간인 7월(1377건)과 8월(1146건)에는 줄었다가 개학 시기인 9월(1274건)에 다시 늘어났다.

가을 학기가 시작하는 8월21~31일에 발생한 사고는 평균 40.1건으로 평소보다 많았다.

5년간 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에 따른 사상자는 1만498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77명이 숨졌고 1만4909명이 다쳤다.

사상자를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4∼6시가 4096명(사망 25명·부상 40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2∼4시 3597명(사망 10명·부상 3587명), 오후 6∼8시 2607명(사망 13명·부상 2594명) 순이었다.

학생들의 하교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에 전체 사상자의 51.3%가 집중됐다.

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원인은 운전자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54%,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27%, 신호위반 17% 등 운전자 부주의에 속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초등학생은 키가 작아 운전석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좁은 골목길 등에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갑자기 뛰어나오는 돌발행동을 할 수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학교 주변이나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차량은 시속 30㎞ 이하로 서행하고 횡단보도나 건널목에서는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도 올바른 보행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행 시 반드시 인도로 다니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으며, 길을 건널 때나 주·정차된 자동차 사이를 지날 때는 움직이는 차가 있는지 좌우로 살피도록 한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는 초록 불이 들어왔더라도 길을 건너기 전에 우선 멈추고 주위를 살피도록 지도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등교 시에는 부모가 출근길에 아이를 데려다주거나 등교 도우미가 있지만 하교 때는 상대적으로 아이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안전한 통행 방법을 잘 가르쳐 달라"며 "운전자는 좁은 골목길이나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린이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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