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묘수 없이 쇠퇴하던 소제동 철도관사촌
옛 건물 개조 가게 들어서며 지역 명소 재탄생

오랜시간 발전없이 세월만 흘러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대전역 소제동 철도관사촌 주변에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100년된 여관방을 개조한 카페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철도관사촌 인근 일본식 건물과 기와집 등이 새로운 변화를 맞으면서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오랜시간 발전없이 세월만 흘러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대전역 소제동 철도관사촌 주변에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100년된 여관방을 개조한 카페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철도관사촌 인근 일본식 건물과 기와집 등이 새로운 변화를 맞으면서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오랜기간 낙후되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대전역 뒤편 소제동 철도관사촌 인근이 레트로 감성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70년이 넘은 여관방을 개조한 카페 등 옛 건물에 젊은 감각을 더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브런치 카페나 일본가정식 전문점 등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쇠락하고 있는 대전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2일 찾은 소제동 거리는 비좁은 골목과 쓰러져가는 빈집들 사이로 낡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해 레트로 감성을 자아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에, 50~60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오는 복고풍 컨셉이 더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고객층도 다양하다.

여기에 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도시재생 스타트업도 소제동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도시재생 스타트업이 관사촌의 숨은 가치를 발견, 낡고 허름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가고 있다.

철도관사촌은 1920~30년대 당시 근무 중이던 철도 직원들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한때 대전에선 손꼽히는 부촌이었지만, 철도로 인해 도심과 단절되면서 쇠락하며 노후한 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수년 전 대전역 아래를 관통하는 도로 개설로 인근 도심과의 거리감은 조금 줄였지만, 사람이 찾지 않아 좀처럼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전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인 대전역세권개발사업마저 번번이 무산되면서 활성화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랬던 소제동이 최근 근대역사 건축물을 보존 유지하며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빈집들만 무성하던 소제동 거리는 SNS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로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대전역과 가깝다는 지리점 이점으로 주말에는 멀리서 찾아오는 외지인들로 넘쳐난다.

소제동을 찾은 A(55)씨는 “죽어가는 소제동을 살리고자 가게들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찾았지만 생각보다 음식도 맛있고 어릴 때 살던 집 생각도 나서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예전 시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낡은 옛것이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에 사는 B(28·여)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왔다. 옛날 건물이 재밌고 신기하다”며 “친구들과 자주 올 것 같다”고 전했다.

옛 여관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카페 주인은 “기차 시간이 남는 분들도 카페를 많이 찾는다. 찾는 분들이 많아져 최근에는 마감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며 “지금 반짝 뜨는 동네가 아닌 지속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시민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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