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오전 충남 금산군 군북면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피해자는 결국 화마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했다. 앞서 19일 오후 충남 청양군 운곡면의 주택에서 불이나 거주하던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또 15일 오후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70대 노인이 숨지기도 했다. 1주일 사이에 주택화재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피해자 중 50대 여성은 장애인, 70대는 독거노인 이라고 한다. 모두 보살핌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남는다. 외딴 곳에 위치한 주택, 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일수록 화재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서와의 거리가 멀어 대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여름철 화재 중 냉방기에 의한 화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가 1000건에 이른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 여름 충남지역 화재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40%나 증가한 걸 보면 날씨와 화재발생이 무관치 않음을 간파할 수 있다. 지난해 7~9월 충남지역에서는 전년(412건)보다 164건이나 증가한 57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열기 사용이 늘어나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누전에 기인한 화재발생이 많다고 한다. 사소한 부주의가 큰 화를 부른다. 화재예방 홍보 및 교육을 통해 인명·재산피해를 막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