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알바몬 4076명 조사

4학년 27.9% '휴학 예정' 최다
1학년 등록금·4학년 취업 이유
졸업자 휴학 경험 증가…女 견인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학생 신분을 장기간 유지하려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50%에 육박하는 대졸자가 휴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역 대학생 5명 중 1명은 올 2학기에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40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4학년의 경우 무려 30%에 육박하는 대학생이 오는 2학기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대학생 5명 중 1명인 19.0%(774명)가 휴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학년별로는 4학년의 경우 27.9%가 휴학할 것이라고 밝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뒤이어 3학년 20.2%, 2학년 16.0%, 1학년 12.8% 등의 순으로 집계돼 졸업이 가까울수록 휴학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서는 대학졸업자의 휴학경험 비율이 지난 5월 기준 45.8%로 1년 전보다 1.4%p 상승했다. 대학생 둘 중 한명은 휴학을 경험한 셈이다.

특히 여학생의 휴학이 1년 전보다 1.2%p상승하면서 휴학경험 비율 상승을 견인했다. 병역의무 이행 명분으로 휴학을 해야하는 남학생의 경우 1년전보다 0.2%p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부러 졸업 요건을 채우지 않고 유예시키는 ‘졸업유예생’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포함해 학업기간을 늘리려는 대학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한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셈이다.

휴학하려는 이유로는 '진로 모색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라는 응답이 34.4%(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직무 경험(31.9%) △취업 준비(28.0%)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아서(18.6%) △해외 경험(13.2%) 등이 뒤를 이었다.

1학년의 경우 휴학 계획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아서 휴학한다는 응답률이 45.2%로 가장 높았다. 4학년은 취업 준비를 이유로 꼽은 학생이 55.4%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지역 대학가 관계자는 “휴학하려는 재학생들 대부분 1학기씩 연장을 통해 최대 2~3년 장기 휴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복학하고나서도 영어성적 증명 등 졸업요건을 채우지 않고 졸업유예 시키는 경우도 많다. 취업하기 전까지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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