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
정우택 도당위원장론 증폭
“청주권 되찾기위해 총대를”
도종환 상당 이동설 진행형
“험지출마 정권에 힘보태야”
변재일 방사광 승부수 주목
오제세측 1여2야 구도 점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자유한국당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될 것이란 소문이 증폭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지역구를 이동할 가능성이 여전히 점쳐지는 등 4·15 청주권 총선판에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정우택 도당위원장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이 전국 시·도당위원장 선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충북에서는 정 의원과 재선의 이종배 의원(충주) 등이 도당위원장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내년에 21대 총선전(戰)을 치러야 하는 만큼 현역의원이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기저에 깔려있다.

당초 단 한 번도 도당위원장을 지내지 않은 이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청주권의 기존 판도를 180도 바꾸기 위해선 선수(選數)와 관계없이 청주에 기반을 둔 현역의원이 도당을 맡아야 한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19~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청주 4곳 중 3곳을 쓸어 담았으나 정 의원의 지역구인 정치1번지 상당에서는 잇따라 패한 바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정우택 의원이 도당을 맡으려 하겠느냐"면서도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권을 되찾기 위해선 정 의원이 총대를 메야 한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청주시의원들은 정 의원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당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 등을 지낸 점을 거론하며 '도당 수장'은 격(格)에 안 맞는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정 의원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도종환 의원이 상당 선거구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상반기부터 제기된 이후 나돌기 시작한 설은 '진행형'이다. 이른바 '험지(險地) 출마설'이다. 도 의원의 인지도와 대중성 등을 감안해 민주당세가 약한 곳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 의원은 베스트셀러 '접시꽃당신'을 쓴 유명시인이고,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요즘 들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도 의원이 상당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흥덕지역위원회 소속의 한 유력인사는 "문재인정권 후반기에 치르는 총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도 의원 같은 명망가형이 1번지 상당에서 나서는 게 애당(愛黨)실천이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도 의원의 흥덕 후임으로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이 부지사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7~19대에 걸쳐 흥덕에서 국회의원을 할 때 줄곧 수석보좌관을 맡은 바 있다.

한편 나란히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각각의 전법으로 총선을 준비 중이다. 변 의원은 지난달 말 오창·오송 일원에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하겠다며 1조원 예타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를 두고 5선고지를 밟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이 적잖다. 1조원 예타면제가 이뤄질 경우 변 의원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 의원 측은 일단 공천을 확신하고 있다. 오 의원은 지난달 중앙당이 현역의원 전원경선 등을 골자로 한 공천룰을 확정한 점을 근거로 들며 경선에서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서원지역위 일각에서는 결국 야권표가 분산돼 오 의원이 공천만 받으면 승산이 있다는 정치적 셈법을 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이 상당에 버티고 있는 만큼 한국당 공천으로 상당출마를 언급한 윤갑근 변호사가 중앙당 차원의 거중조정을 거쳐 서원으로 이동해 '여1 야2'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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