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다시 찾는 백제문화제, 세계화로 가는 지름길
상태바
[시론] 다시 찾는 백제문화제, 세계화로 가는 지름길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8월 22일 17시 0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23일 금요일
  • 22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올해로 65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축제이자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타 문화제와 차별화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부족,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미흡, 세계적인 축제나 문화제의 변화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등의 지적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백제문화제가 아무리 좋은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가진 축제라 하더라도 함께 보고 즐길 관광객이 줄어든다면 그 의미와 가치도 점점 쇠퇴해 버릴 것이다.

현재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은 전통문화예술 즉, 왕권 문화 재현에 맞춰 엄숙하고 근엄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문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폐막식도 주민과 관광객은 관객이 되어 먼발치서 구경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단순히 보고 손뼉을 치는 것에서 벗어나 그곳에 직접 들어가 보는 '체험'이 핵심이다. 세계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축제와 문화제로 벨기에 뱅슈 카니발, 호주 다윈시 비어 캔 레가타 축제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두 축제 모두 참여 형태의 축제로 주변의 다른 축제나 행사와 연계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처럼 백제문화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과 충남 내 다른 문화권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관객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퍼레이드에도 참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직접 경험하면서 백제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시 찾고 싶은 백제문화제, 세계 속의 문화제로 거듭나게 하는 지름길이다.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제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퍼레이드는 문화제 기간 중 한두 번 진행되며, 한 번에 서너 시간씩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퍼레이드가 없는 날에 방문한 관광객은 이를 볼 수가 없다. 따라서 퍼레이드는 특정한 날, 긴 시간 진행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을 하더라도 자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백제문화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몇 가지 유물이나 유적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찬란한 백제 문화가 꽃을 피웠던 시대 전체를 의미하는 만큼 논산 황산벌 전투 등을 공주나 부여에서도 재현해 현대인들이 더 깊이 있는 백제 역사와 문화예술을 만나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쪼록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백제문화제를 올해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