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대전교육청 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개선 캠페인]
대전 14명…교사지원·수업 등 활동, 일상수업 참관하며 역량강화 도움
교사 원하면 찾아가서 수업컨설팅, 교수법 등 연수…현장적응 멘토링도
전문성 위해 지속 연구·결과 보급

▲ 수석교사는 교사지원활동 영역에서 동료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 맞춤식 수업설계,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형 교수법 등을 연수한다. 한밭초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교사를 지원하는 교원들이 있다. ‘교실수업향상 전문 컨설턴트’라고 불리는 이들은 교육과정과 수업에 대한 연구활동으로 동료 교원들의 수업 전문성을 계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바로 ‘수석교사’들이다. 대전지역에는 총 14명의 수석교사들이 있다. 수석교사제는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하면서 수업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이 우대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다. 세계적으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수석교사제를 통한 수업개선을 통해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단위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실 수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연구·분석에 고군분투 중인 수석교사들의 활동과 역할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 수석교사는 교사지원활동 영역에서 동료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 맞춤식 수업설계,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형 교수법 등을 연수한다. 한밭초 제공
▲ 수석교사는 교사지원활동 영역에서 동료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 맞춤식 수업설계,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형 교수법 등을 연수한다. 한밭초 제공

◆수석교사의 꽃, 일상수업 나눔

초중등교육법 제 20조 제3항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명시돼 있다.

수석교사의 역할은 크게 △수업활동 △교사지원활동 △연구·개발활동 등으로 나뉜다. 이들 중 수업활동 영역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상시 수업 공개다. 지금까지의 수업 공개는 참관자에 초점을 맞춘 온전히 행사를 위한 준비된 수업이었다. 일상수업 공개에 교사가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수석교사의 일상수업 참관은 자신의 평소 수업을 성찰하고 수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실현할 수 없는 화려하게 준비된 수업 보다 학생들의 배움에 초점을 맞춘 의미 있는 수업을 수석교사와 함께 고민하며 동료 교사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석교사들의 이런 ‘일상수업 나눔’은 교사들이 수업 공개를 꺼려했던 경직된 문화에 물꼬는 트는 역할을 하면서 일상 수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수석교사의 상시 수업 공개는 소리 없이 이뤄지는 수업 혁신이면서 교사들에게 힘이 되는 장학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수석교사는 자유롭게 일상수업을 참관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대전지역서 수석교사로 활동중인 교사 A씨는 “학생들의 생각주머니를 열게 하고 비전을 품게 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학생과 교사가 더불어 행복해 지는 교육”이라며 “지식 기반 사회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재구성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접근해 나갈지 오늘도 수석교사들은 고민한다”고 말했다.

◆수업·생활지도 컨설팅 지원

수석교사는 교내 수업 컨설팅에서 나아가 교육지원청 소속학교 교사가 원하면 '찾아가는 수업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업고민을 이야기하며 함께 해결방법을 찾는데, 올해부터는 교사 당 3회기까지 수업컨설팅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연계성 있는 수업컨설팅으로 현장의 실제적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수석교사들의 지원 활동은 교사들의 고민이 있는 곳에 찾아가 고민을 같이 나누며 행복한 수업 만들기와 교사의 내면을 세우는 수업코칭 지원 및 확산에 기여하는 셈이다. 또 교사, 학생, 학부모 연수와 학생상담 및 학교 폭력에 대응해 생활지도 분야를 병행 주관하기도 한다. 단위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통해 학교 교육을 변화, 성장시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수석교사는 상시수업공개로 수업영역을 지원하고 있다. 수석교사의 집밥 수업(일상 수업) 공개로 교사들의 자유스런 수업참관으로 화려한 수업 보다 의미 있는 수업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교직 풍토를 만들어 나간다. 한밭초등학교 제공
수석교사는 상시수업공개로 수업영역을 지원하고 있다. 수석교사의 집밥 수업(일상 수업) 공개로 교사들의 자유스런 수업참관으로 화려한 수업 보다 의미 있는 수업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교직 풍토를 만들어 나간다. 한밭초등학교 제공

◆교사 전문성 개발·교수법 연수

수석교사는 교사지원활동 영역에서 동료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 맞춤식 수업설계,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형 교수법 등을 연수하고 있다.

또 단위학교나 교육청 단위 수업연구공동체의 조직과 활동이 이뤄지도록 교사전문가 집단의 교수·학습·평가방법을 연구, 개발하며 교사 수업탐구공동체 저변 확대를 지휘한다. 다양한 교사 수업탐구공동체 활동으로 교사 상호 간 수업을 들여다보며 허심탄회하게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교사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수석교사의 교사지원으로서 가장 의미 있는 것 중 하나는 저경력·신규 교사가 빠르게 현장에 적응하고 복귀하도록 돕는 멘토링 활동을 들 수 있다.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들이 교실 현장서 ‘행복한 교육’을 적용시킬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조력한다. 수석교사들의 신규·저경력 교사 임상장학 지원은 물론 학급경영 컨설팅과 생활지도 멘토링 활동으로 교사들의 학교 적응력을 향상시킨다. 이런 활동들은 학교 공동체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교직의 긍지와 만족도를 높이면서 새로운 학교문화 풍토를 조성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연구·개발활동 지원

동료 교원을 지원하고 개인적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연구 결과를 보급하는 일 또한 수석교사의 역할 중 하나다. 교육청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로 다양한 장학자료를 개발하고 창의적 자율장학컨설팅 실천으로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꾀하고 교실 수업 개선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신장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이바지 한다.

대전지역에는 14명의 수석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그런것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교사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역량을 가진 여러 수석교사들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많은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교육의 위상정립과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석교사 B씨는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수석교사들이 최전선에서 인향 만리를 구현하려 무던히도 고군분투중이다”라며 “수석교사는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교육현장에서 공교육 수업 혁신을 주도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해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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