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이론강의…커리큘럼 부실 지원 프로그램 이수자들 지적
멘토 조언도 제각각…혼란만 들쑥날쑥한 유지기간도 문제

사진 = 대전시청
사진 = 대전시청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학교에서도 창업을 장려하고, 시에서도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들어봤지만 이수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려요.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것 보단 낫다’지만 창업자들이 원하는 실질적 교육은 없는 것 같아요.”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작은 편집숍을 운영하는 A(29) 씨는 창업을 시작하면서 시에서 지원하는 창업프로그램을 들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선 기업가 정신, 아이디어 교육, 기술창업 실무 등 1인 창업자들을 위한 기본 교육을 진행했지만 40여 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나니 이론적 지식은 실전에선 무용지물이었다는게 A씨의 지적이다.

대전시가 창업 장려를 위해 다수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내용이나 지원 유지부분에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지원카드, 청년창업기업 무료홍보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시는 지역 내 창업 인식이나 기반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이수한 예비 창업자 등은 프로그램 커리큘럼의 부실함을 이유로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수의 강사들이 돌아가면서 교육하는 특성상 깊이 있는 내용까지 접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창업 준비 과정에서 창업자들의 교육 수요가 가장 높은 것은 개인 아이템을 활용한 수익창출 방안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창업 지원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이론 강의식 교육과 자금지원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프로그램 운영 측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멘토링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멘토링 제도를 구성하는 멘토 대부분이 현직 창업자이다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전달해 오히려 예비 창업자들의 의지를 꺾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구 용전동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B(29) 씨는 “아무래도 멘토의 조언은 주관적이다 보니, 2~3명의 멘토를 만나면 각자 조언이 달라 혼란스러웠다”며 “현직 멘토들의 각각 다른 조언들을 듣고 사업을 접는 예비 창업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업자들은 자금지원, 교육이수, 멘토링으로 비슷하게 구성된 대부분의 창업 프로그램에 불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지원 접수 중인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도 마찬가지다.

모집대상을 ‘만 40세 이상’으로 한정지었지만 중년층을 위한 특별한 커리큘럼은 부재한 상태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자 선발 후, 강사 섭외 등에서 중년층들의 선호에 맞춰가면 된다는 입장인 탓이다.

프로그램 유지 기간이 들쑥날쑥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2014년 시작했던 시니어창업지원센터는 2년 운영 후 선정에 실패하며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서용석 서구청년창업취업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창업지원프로그램이 몇 년을 거듭하며 인식이 좋아졌지만 단발성 지원과 비슷비슷한 커리큘럼이 많아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창업자들이 단계별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수습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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