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상황실 24시간 체제
무예액션영화제도 촉각세워
KDI 핵심 예산심의 등 마쳐
2년차 도정운영 영향 받을듯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성패'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개의 초대형 사업이 2년차에 접어든 이시종호(號)의 향후 도정핸들링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30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는 21일 24시간 상황근무체제 계획을 공표하는 등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고, 특히 충북선고속화 여부를 결정짓는 원주연결선(9㎞, 1696억원) 등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같은날 각 사업의 예산을 산출해 그 결과를 기획재정부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가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준비와 홍보에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조직위는 20일부터 메인 경기장인 충주종합운동장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한 데 이어 29일부터 종료일인 9월 6일까지 24시간 상황근무체제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100여 개국에서 40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국회에서 태권도, 택견, 펜칵실랏(말레이시아), 아르니스(필리핀), 무에타이(태국), 카포에라(브라질) 등 세계전통무예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직위는 흥행을 위한 '비장의 카드' 가운데 하나인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임석(臨席)와 관련해선 침묵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모르겠다. VIP(대통령) 참석여부는 보안사항이다. 개막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시종 지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관련해 청주를 방문했을 때 임석을 건의한 바 있다.

조직위는 무예마스터십과 일정이 겹치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29일부터 9월 2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액션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의 29일 청주 공식 기자회견에 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길 바라는 기류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무예마스터십은 2016년 1회 대회와 비교해 약 2배(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치른다"며 "이시종 지사가 주위의 적잖은 만류를 뿌리치고 또 다시 무예마스터십을 강행한 만큼 흥행성적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회 대회 관람객은 6만 7384명에 그쳐 당시 무예마스터십 폐지론이 부상한 바 있다. 이번 목표는 30만명이다.

충북선고속화 사업이 '1차 관문'을 순조롭게 넘길지도 주목된다. KDI는 충북선고속화를 비롯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은 각 시·도의 사업들을 놓고 예산심의를 마치고 기재부에 결과를 전달했다. 충북도는 22일 기재부와 KDI에 충북선 사업의 핵심인 △원주연결선 △삼탄~원박 선형개량(4㎞, 1500억원) △봉양역 경유노선(충북선~중앙선 연결, 2748억원) 등에 대한 예산산출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고속화 여부의 1차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앞으로 충북도와 충북정치권은 기재부를 상대로 충북선 사업예산 확보에 올인할 계획이다. 정부예산안이 9월 3일 국회로 넘어오면 '정무적 판단'이 가능해지는 만큼 국비확보가 보다 수월해 질 것이란 게 일각의 전망이다.

충북선철도 고속화는 충북지역 최대숙원이면서 이시종호(號)의 최대역점 사업으로 꼽히고,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사실상 충북도의 '강행 결정'에 의해 치러지는 행사라는 게 중론이다. KDI 예산심의 결과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흥행 등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2개 사업의 성적표에 따라 이시종호(號)의 도정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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