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마이스터고부터 우선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과정이 비교적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직업계고부터 시작한다는 취지로, 지역 내 직업계고의 진학률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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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방안'에 따르면 2020학년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고교학점제를 확대시킨다.

앞서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충청권에서 고교학점제가 적용될 마이스터고는 총 9곳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지역은 동아마이스터고,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등 2곳, 충북은 충북반도체고,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충북에너지고 등 3곳, 충남은 합덕제철고, 공주마이스터고, 연무대기계공고, 한국식품마이스터고 등 4곳이 해당된다.

전국적으로는 51개교, 입학 정원 6492명 규모다.

교육 당국은 직업계고의 학점에 우선 도입에 학습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체제를 마련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있다.

산업체·대학 등에서 체험·실습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정규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비율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대학생처럼 다른 학과 수업을 수강하고 부전공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전공 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들으면 부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계과 학생이 소프트웨어학과 과목을 수강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계조작원이 되거나 소프트웨어과 학생이 전자과 수업을 듣고 전자회로를 이해하는 프로그래머를 육성한다는 것이 교육 당국이 그린 청사진이다.

특히 대전지역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진학이 망설여지는 중학생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스터고와 성격이 비슷한 특성화고에는 2022년부터 학점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반고도 2015 개정교육과정 교과목 구조와 이미 결정된 입시제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학점제가 일부 도입된다.

모든 고교에 학점제가 도입되는 시점은 2025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정책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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