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달 계획 발표… 市 잠정연기
‘대표 관광상품’ 의지 반영 되면서
사업규모 커져… 민자유치 필요성↑
수익성 확보 집중… 기업 물밑접촉

대전 보문산. KBS대전 방송화면
대전 보문산. KBS대전 방송화면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 보문산 관광개발사업이 사업 계획 재구성에 들어간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월 발표를 계획했던 ‘보문산 친환경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안)’에 대해 잠정 연기를 결정한 상태다.

해당 계획안에는 보문산 전망 타워, 관광 곤돌라 등의 시설을 뼈대로 2025년 개장을 계획하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보문산 관광 자원 개발 사업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었다.

이 같은 결정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대전 대표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로 해석된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허태정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에 들어간 보문산 관광개발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민자 유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는 약 1144억원으로 추산, 당초 예정됐던 770억원보다 400억원 가까이 사업비가 늘면서 사실상 시 재정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시는 보문산 개발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을 통해 민자 유치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공영개발에 대해 대전도시공사가 공공성이나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을 뺀 만큼 시는 여러 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민자 유치를 위한 최대 관건인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상 단계인 만큼 현재 구체적인 수익성 확보 방법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지만 2025년 건립을 앞둔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비롯해 인근의 오월드 등을 연계한 상품 개발이 주된 골자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보문산 전망 타워 규모 확장 등 시설 조정 등을 거치는 등 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개발계획을 재수립해 보문산 관광개발사업의 민자 유치를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보문산 개발사업의 또다른 난관으로 지목됐던 시민단체들의 반대의견도 해소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는 민선 6기를 비롯해 과거부터 보문산 개발 계획이 환경 파괴 논란에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추진력을 보여 왔던 만큼 신중한 접근을 기해 환경 파괴 논란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 사업의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해 온 보문산관광개발추진위원회를 적극 활용, 환경단체 등의 주장에 대한 중재안을 내놓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사업을 재구상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수정안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환경보전과 개발이라는 두 논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최적의 대안을 제시해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미래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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