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시대가 활짝 열렸다. 과기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 인근 세종 파이낸스센터로 이전작업을 마치고 어제 현판식을 가졌다. 과기부는 세종3청사가 준공되는 2021년까지 민간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게 된다. 이로써 정부 12개 부처가 세종시에 자리잡게 돼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췄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소통 및 협업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함을 물론이다.

과기부처럼 잦은 조직 변경으로 조직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는 사례도 드물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관 업무 변경과 함께 부처 이름이 과학기술부→교육과학기술부→미래창조과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뀌었고, 청사도 과천청사→광화문 청사→과천청사로 오락가락했다. 과기부는 행복도시특별법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하게 돼 있는데도 박근혜 정부는 이를 차일피일 미뤄왔었다. 과기부 세종시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여론이 비등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3월에서야 이전기관을 고시함으로써 논란을 매듭지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제 과기부가 세종시에 안착한 만큼 과기부 본래 위상이 정립돼야 하겠다. 과학기술과 ICT의 발전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주무부처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국가과학기술 정책,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및 인력 양성 등 방대한 업무를 차질 없이 기획하고 실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소재 부품 장비의 핵심기술 개발 및 국산화 역량에 우리 미래가 달려 있음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기업은 물론 과학기술계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과기부의 다각적이고 주도면밀한 지원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혁신의 핵심인 대덕특구와의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유영민 장관은 “출연연, 타 부처와 소통이 수월해진 만큼 이전보다 생산적이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연연 R&D 현장과의 소통, 더 나아가서는 산학연관 네트워크가 보다 더 긴밀하게 작동돼야 한다. 대덕특구의 획기적인 육성 발전 정책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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