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자전거·낚시용품 등
日 제품 매출 감소 이어져
불매운동 엇갈린 주장도
“모두 국산제품으로 교체”
“이미 쓰던것 어쩔수 없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운동을 취미로 하는 A(38) 씨는 농담과 진담이 섞인 “그거 바꿔야 되지 않아”라는 핀잔을 요즘 제일 많이 듣는다.

A 씨는 야구와 골프를 여가생활로 즐기고 있다. 취미용품을 구입할 때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신발, 옷, 장비 등에 다수가 일본 제품이었다.

A 씨는 “일본 것을 의도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제품은 비싸고 우리나라 제품은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며 “최근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주위에서 국산제품으로 바꿔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맥주, 생필품 등 일본제품 불매는 하고 있지만 취미 용품까지 국산으로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들어간 돈도 많고 버리기는 아깝다”고 덧붙였다.

낚시가 취미인 B(41) 씨는 최근에 낚시대, 릴 등을 일본 제품에서 국산제품으로 바꿨다. B 씨는 “최근 일본이 하는 짓을 보니 일본제품을 더는 쓰고 싶지 않아 몇백만원치의 장비를 모두 버리고 우리나라 제품으로 바꿨다”면서 “아깝긴 하지만 동호회 등 주변에서도 많이 그렇게 하고 있고 속은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제품이 국산제품보다 좋긴 하지만 계속 국산을 사용하면 기술력이 생겨 좋아지리라 생각하고 쓰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일본제품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취미 용품 중 일본제의 불매운동 확산은 자전거, 배드민턴, 탁구, 완구, 캠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물품이 주류였던 매장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청주에서 낚시용품점을 운영하는 사장 C 씨는 “최근에는 손님이 와서 국산제품을 물어보고 사가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제품은 20~30%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제품 스포츠용품 판매점 대표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매출이 감소한 것도 있지만 일본제품 불매 영향도 있다”면서 “일본의 행태를 보면 동감은 하지만 장사가 어려워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소비자들은 취미용품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 씨는 “일본 불매운동에는 찬성하나 이미 사서 쓰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애국을 이야기하며 이것까지 버리고 다른 제품으로 사라고 하는 것은 너무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B 씨는 “‘한국의 불매운동은 얼마 가지 않는다’라고 일본기업에서 한 말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 일깨워줬다”며 “일본의 흔적을 지우고 외교·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 불매운동을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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