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다수 中수출시 중계무역
시위 장기화시 수출루트 위협
시간·인력소요 커 우려 목소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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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을 기점으로 중계무역을 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중국과 동아시아권으로 수출품을 조달할 시 홍콩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악화될 시 새로운 수출 경유지를 모색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기업계에 따르면 홍콩시위의 장기화됨에 따라 새로운 수출 루트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은 동아시아 물류의 중심지로 지역 기업들이 중국 내륙과 동아시아권으로 제품을 수출할 시 경유 하는 지리적 요충지 활용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운송비 절감과 중국과의 직접적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계무역을 주로 하고 있지만 홍콩시위가 장기화되고 중국이 군사적인 움직임까지 보이려 하자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대외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 홍콩이라는 변수가 주요 수출 루트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기업들의 홍콩을 통한 중국, 베트남의 수출의존도는 약 60%로 전체 수출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홍콩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새로운 수출 루트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인력소요를 감수해야 한다.

지역 기업계 관계자들은 홍콩시위가 현재까지 국가적인 위기사태로 까지 번지지 않아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당장 계획하고 있는 마케팅 행사나 항공편 취소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 관계자는 “두 달 뒤 지역 기업들과 함께 홍콩 전시회를 기획해 해외 마케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아직 실물경제 쪽으로 피해가 접수된 사항은 없지만 중국의 군사개입이나 홍콩항 폐쇄처럼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 일부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해와 같은 홍콩을 대체 할 수 있는 무역시장들이 있는 만큼 이를 새로운 무역허브로 활용한다면 기업들의 수출활로가 막혀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홍콩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된다면 홍콩항이 아닌 상해와 같은 타도시를 활용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수출루트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불편함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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