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작년 198건… 75% ↑
충남 182건… 25% 상승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운전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다른 차량을 상대로 보복·난폭운전을 하는 일명 ‘로드 레이지’(Road Rage)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복운전 사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로드 레이지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전 용전동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가벼운 접촉사고 발생 이후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를 도로에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경 대전 용전동에서 접촉사고로 시비가 붙은 40대 남성이 60대 남성을 도로에서 폭행했다. 40대 남성은 자신의 보험처리 요구에 거절하자 60대 남성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최근 난폭운전을 항의하는 운전자를 가족 앞에서 폭행한 ‘제주 카니발’ 사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영상에는 차선을 넘나들며 난폭운전을 하던 30대 카니발 운전자가 항의하던 다른 운전자를 가족 앞에서 폭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어린 자녀들과 아내까지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탓에 해당 영상을 본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보복 폭행한 운전자를 엄벌하라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보복·난폭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면서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충청권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인화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복운전 발생건수는 2017년 4432건에서 지난해 4403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고의 급제동(2039건)과 진로방해(1095건), 협박(572건), 폭행(78건), 재물손괴(164건) 등의 순이다. 특히 운전자의 신체나 차량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폭행이나 협박, 재물 손괴, 교통사고 야기도 1050건에 달했다.

반면 대전·충남지역에서 발생한 보복운전은 같은 기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선 2017년 113건에서 지난해 198건으로 1년 사이 약 75% 증가했다. 또 충남에서도 2017년 145건이던 것이 지난해 182건으로 약 25% 늘었다. 정 의원은 “보복운전은 도로 위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는 범죄행위”라며 “보복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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