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영면… 추모식 열려

▲ 17일 청주 고인쇄 박물관 추모 조형물 앞에서 고(故) 민준영, 박종성 대원에 추모식이 진행됐다.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직지의 별’이 된 고(故) 민준영, 박종성 대원의 추모식이 17일 청주 고인쇄박물관 추모 조형물 앞에서 진행됐다.

추모식은 유가족과 직지원정대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대원을 위한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국악공연, 만남의 시간, 헌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두 대원은 지난 2009년 네팔 히운출리 북벽 새로운 직지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후 10년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청주로 돌아왔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네팔 포카라 병원에서 두 대원의 신원을 확인했고 빙하 속에서 10년 동안 함께 있던 것으로 현지 경찰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빙하가 녹으면서 두 대원의 시신이 산 아래로 이동하게 됐다”며 “이를 현지 주민이 발견했고 조금만 늦어도 시신이 훼손돼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는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행복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우리 가족은 정말 반갑고 기쁜 만남을 이뤘다”고 소회를 말했다.

고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는 "10년간 기다리면서 힘들었는데 형이 돌아와서 기쁘다”고 전했다.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노란색 리본에 두 대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조형물 옆에 설치된 로프에 매달았다.

두 대원의 유골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故) 민준영, 박종성 대원의 유골은 남이면 선산과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각각 안장된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2006년 해외 원정 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대원 30명으로 결성됐다. 지난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미답봉 등반에 최초로 성공해 직지봉(6235m)을 탄생시켰다. 또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이 봉우리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