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음료 한 컵에 하루치 당류 42%…"너무 달게 먹지 마세요"
서울시 조사 결과 평균 각설탕 14개 분량…생과일주스도 31% 함유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음료의 당류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절반에 가깝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위 ‘건강한 단맛’을 내세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지만 당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 음료.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 음료.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5∼6월 흑당음료 6개 브랜드 3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한 컵당(평균 중량 308.5g) 당류 함량은 평균 41.6g으로 하루 기준치(100g)의 41.6%나 됐다.

이는 각설탕(3g) 약 14개와 맞먹는 양이다. 일부 제품에선 당류 함량이 최대 57.1%에 달했다.

조사 대상 브랜드는 공차, 커피빈, 파스쿠찌, 빽다방, 요거프레소, 메가커피였다.

여름철 많이 찾는 생과일주스 당류 함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이 많은 생과일주스 3개 브랜드(쥬씨, 떼루와, 킹콩주스&커피) 75개 제품을 조사해 보니 한 컵당(기본사이즈 평균 중량 314.6g) 평균 당류 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30.8%(30.8g)였다.

100g당 당류 함량은 딸기바나나주스(12.4g)가 가장 많았고 오렌지주스(9.9g)·자몽주스(9.5g)·수박주스(9.2g)·망고주스(7.9g)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 같은 양의 천연과일보다 당류 함량이 높았는데, 판매점에서 단맛을 높이려고 액상과당 등이 첨가된 시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가 조사한 15개 생과일주스 매장은 모두 '단맛' 조절이 가능했지만, 당류 조절 가능 여부를 표시한 업소는 6곳(40.0%)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당류 과잉 섭취 시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당류 조절이 가능한 음료는 시럽을 빼거나 줄이고, 가급적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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