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30일 개최

‘무예스포츠’ 종목이름을 물으면 몇 개나 말할 수 있을까?

대부분 잘 알려진 태권도, 유도, 합기도를 답할 것이다.

더 나아가면 영화에서 본 태국의 무에타이, 중국의 우슈가 전부다.

올해 2회째를 맞는 무예올림픽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출전 종목 중 생소한 종목들이 눈에 띈다.

무예 스포츠의 재미를 충주에서 직접 느껴보자.

 

▲고대 인도 병법무술 ‘카바디’

힌디어로 ‘숨을 참다’를 뜻하는 카바디는 인도문화 중 가장 오래된 경기로 알려졌다.

고대 옥외경기 중 하나였으며 공격을 받을 때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됐다.

인도의 마하바라타(Mahabharat)라는 서사시에도 잘 묘사돼 있고 자신의 방어, 공적 생존의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후 인도 주위지역에서 민속놀이와 같이 실시해오다가 근대에 들어 경기화됐다.

카바디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개최되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세계적인 스포츠다.

우리나라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방식은 우리나라의 술래잡기놀이와 유사하며 환경에 구애받지 않아 운동기구 없이 언제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체육으로 아주 적합하다.

한 팀 당 12명이 먼저 등록하고 7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가한다. (5인제경기:7명 등록 5명 경기)

후보를 5명이나 두는 이유는 생각보다 격렬하고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카바디는 팀을 구성해 서로를 보호하고 공격과 수비를 하는 스포츠다.

같은 편끼리 서로 손을 맞잡고 수비하는 유일한 스포츠로 민첩성, 근력, 순발력, 유연성, 체력은 물론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 경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 못할 정도로 스릴있다.

이번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카바디 경기는 5인제 실내 카바디대회로 개최된다.

 

▲3천년 역사 고대 씨름의 부활 ‘크라쉬’

크라쉬(kurash)는 ‘경쟁하다’ ‘시합하다’ ‘싸우다’라는 의미로 3000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래된 전통씨름이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로도토스는 유명한 역사서에서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의 국민들의 삶에서 행해졌던 대중스포츠”라고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크라쉬는 징기스칸의 손자 아미르티무르 시대에 와서 절정으로 흥행했다고 전해진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씨름하는 외국인의 모습이 크라쉬를 하는 중앙아시아 사람이라는 주장도 일부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씨름 우승자에게 황소를 상품으로 주는 것처럼 크라쉬도 ‘나우르스’라는 국가의 대명절과 집안의 크고 작은 행사에 소·말·양 등 여러 종류의 상품을 내걸고 경기를 즐겼다.

이처럼 크라쉬는 오랜 역사동안 우즈베키스탄의 민족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국기(國技)로 받아들여졌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크라쉬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종목이 아니다.

크라쉬의 경기 방식과 기술은 일본의 유도와 흡사하다.

그라운드 기술을 제외하고 상·하체 기술은 유도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도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사상의 이념 담긴 실전형 무예 ‘용무도’

용무도(龍武道, Yongmoodo)는 무도․스포츠교육으로 유명한 용인대학교에서 탄생된 무예다.

융합과 조화를 지향하는 한국사상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교수진들이 유도·태권도·합기도 등의 기술들을 정립한 교육적·실천적·한국적 종합무예체계다.

기존의 경기화 된 무예들은 경기기술의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전적인 기술의 발전이 지체됐다.

그러나 용무도는 각종 무예의 장점을 체계화해 안전과 호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실전에 강한 무예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용무도를 군인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는 법무부 연수기관에 용무도과목을 개설한 바 있다.

또 미국은 버클리대학교 동양무예센터를 중심으로 팬암지역에 보급되고 있다.

경기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차기 공격과 주먹치기는 몸통부위 전체를 허용하고, 3초 이내에 이루어지는 모든 메치기기술이 허용된다.

이어지는 기술인 누르기 기술과 조르기 기술, 주관절 팔꺾기 기술을 인정하고 있다.

기존의 무예경기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인 경기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통일원리 중심의 ‘통일무도’

통일무도는 남·북 통일, 무술・무예・무도의 통일, 몸·마음의 통일, 인격의 완성을 위해 통일원리를 중심으로 40년 전 개발된 창시무예다.

교육이념은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 이며, 각종 무술의 모든 동작과 기술을 원화운동(圓和運動)을 주체(主體)로 하고 직선운동을 대상(對象)으로 화합통일 체계화해 자신을 다스리는 세계평화의 무도다.

통일무도정신은 ‘단련용진(鍛鍊勇進)’과 ‘충효지도만승지원(忠孝之道萬勝之源)’이다.

단련용진(鍛鍊勇進)은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단련시켜 어떠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정신을 뜻한다.

충효지도만승지원(忠孝之道萬勝之源)은 모든 일을 충효(忠孝)의 마음, 즉 부모님과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행하면 항상 승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러한 정신을 받들어 수련한다.

통일무도는 무도의 철학적 근원을 통합하고 인간 내면에 잠재해 있는 양심을 살려내는 ‘통일사상’을 중심으로 과학적인 분석과 개선을 통해 여러 무도의 기술을 융합하고 통합했다.

치기나 차기, 던지기, 넘기기, 메치기, 꺾기, 등의 원형과 직선의 모든 기술이 전개된다.

통일무도를 수련할 경우 여러 고난이도의 기술을 배우지만 시합에서는 치명적인 기술을 쓸 수 없다.

또 사용했던 기술을 자신이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통일무도는 1992년 우크라이나·모스크바·에스토니아에도 보급되는 등 호신무예이면서 생활무예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100여 개국에 보급되었으며, 50여 개국의 회원국을 두고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세계 유일 종합무예경기대회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8일간 충주체육관 등 9개 경기장에서 펼쳐지며 20개 종목에서 100여 개국 4,000여명이 참가한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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