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배재대 日 민간교류 실시
日 학생들 “이럴수록 더 돈독히”

▲ 한남대 한국어교육원은 8일 '2019 일본대학 한국어·한국문화 연수 프로그램(KLCP)' 환영식을 개최하고 29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맨위). 배재대가 12일 '2019학년도 일본대학 여름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개최한 가운데 한·일 대학생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남대·배재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지역 대학들이 한일 간 민간차원의 교류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수백여명의 일본 대학생이 2~3주간 체류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추진중인 민간교류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일본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7년째 매년 일본 대학생들과 교류해왔던 한남대는 지난 8일부터 한국문화 연수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3주간 이어지는 이번 연수에는 일본 11개 대학에서 5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한 일본 대학생들은 현재 경색된 한일관계에 전혀 게의치 않는 반응이다.

일본 난잔대학 나이토레나(21·여) 학생은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이유이고 실제 한국에 와보니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은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한일관계를 전혀 실감할수 없었다"며 "대학 입학전부터 K-POP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 자체를 좋아해서 대학에 입학하면 한국에 꼭 와보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규모를 더욱 키웠다. 지난 12일부터 2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배재대 '일본대학 여름 단기연수 프로그램'에는 일본 대학생 1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본 참여 대학생 수 88명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로 경색국면인 한·일 관계를 무색하게 했다.

지난해까지 다국적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수요가 급증한 일본 대학생 대상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5일에는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배재대 학생들과 일본 대학생들이 함께 동행해 대전의 매력을 알리는 신·구도심 나들이도 이뤄졌다.

민간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 대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일본 메지로대학 한국어 전공에 재학 중인 텐마 유가(22) 학생은 "배재대 교환학생과 친해지면서 한국을 전문적으로 알고 싶어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최근 미디어에서 보도된 한일 관계를 알고 있지만 이런 때 일수록 민간교류를 돈독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별로 이어져 온 민간 국제교류 소통이 중장기적으로 한일 양국 간 정치·경제적 상황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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