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연속 0%대
임대료·최저임금 등 인상 영향
맥주·택시비 등 서비스물가는↑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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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속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지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줏값, 맥줏값, 택시요금 등 서민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민생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대전은 0.2~1.0%, 충북은 0.2~0.9%, 충남은 -0.2~0.7%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지난 1월만 제외하고 0%대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전년대비 대전은 지난 1월에 1.0%, 2월 0.5%, 3월 0.2%, 4월 0.3%, 5월 0.5%, 6월 0.5% 상승률을 보였다.

충남도 지난 1월 0.7%, 2월 0.5%, 3월 -0.2%, 4월 0.0%, 5월 0.1%, 6월 0.1% 등 충청권에서 가장 낮은 물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충북은 지난 1월 0.9%, 2월 0.4%, 3월 0.2%, 4월 0.4%, 5월 0.7%, 6월 0.7% 등 지난해에 비해 매월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갔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0%대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0.6% 상승한 것으로 역시 2015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저물가 기조에도 지역 시민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차이가 크다. 시민 사이에선 "물가가 낮은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제유가하락으로 전체 물가는 내렸지만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서비스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가격이 대체로 상승세였다. 소주와 맥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물가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 5개 유통업태를 포함한 소주 평균 가격은 올해 지난 기준 1423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2.1% 상승했다. 맥주 1캔 평균가도 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 등 가공식품 가격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에는 무려 45개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택시요금도 비싸지는 추세다. 대전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올랐다. 충남과 충북 택시도 12.7%, 12.4% 상승했다.

시민이 피부로 가깝게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다 보니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사이 격차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임금 인상에 따른 노동 비용 상승이 저렴한 음식 메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 생활 물가가 치솟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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