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광복절 앞두고 가족단위 방문↑
15일부터 3일간 문화행사 진행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이 15년 만에 부활한 제 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14일 독립기념관에는 경축식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 외에도 단체나 가족 단위로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최대 행사를 준비하는 독립기념관 측은 이날 부서별로 연이어 회의를 갖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번 행사는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참석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정부 경축식이다. 독립기념관에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2010년 3·1절 기념식 행사였다. 때문에 행사가 열리는 겨레의 집 일원은 긴장감 속에서도 각종 무대장치나 검색대를 점검하는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이번 독립기념관 경축식 행사는 대법원의 일제 징용자 판결에서 비롯된 일본의 경제 보복 등 민감한 시기에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자녀들의 역사교육을 위해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미리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장희섭(41) 씨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보고 아이에게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해주고자 짬을 내 독립기념관을 찾았다”며 “단합된 국민의 힘을 전세계에 알려 일본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독립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지난 7월 관람객수는 8만 3420명으로 전년 동월 7만 3500보다 1만여 명 늘었다. 항일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광복절 극일’ 결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청천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의 외손자인 이준석 독립기념관 관장은 “아베정권의 경제침략 이면에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지 않는 군국주의 부활 야욕이 숨어있다”며 “일제에 분연히 맞섰던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경제자립, 기술독립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류정우 회장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자국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선 강한 힘을 길러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에 잠재된 뛰어난 역량과 민족성, 단합된 힘을 끌어내 경제독립 문화융성 국가로 우뚝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5일부터 3일간 경축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15일 오후부터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태권도 공연, 라인유스 오케스트라 공연, 육군 군악의장대 시범 등이 겨레의 집 앞마당 등에서 펼쳐진다. 16일 오후에는 겨레의 집에서 창작 뮤지컬 공연 ’타오르는 불꽃’이, 17일 오후에는 국악 및 무용 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천안=전종규·이재범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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