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 독립운동 학술세미나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단재’
中 곳곳 중요기록 ‘비공개 상태’
연구자 “한데 모으는 작업 시급”
지자체 차원 활동 필요성 제기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일갈등 속 광복절을 앞둔 대전에서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에 대한 연구 기록이 방치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단재 신채호의 독립운동과 오늘날의 의의'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단재에 대한 연구 기록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월배 하얼빈 이공대학 교수는 “중국에 신채호 연구의 중요한 기록들이 방치돼 있다”며 “특히 신채호 선생이 수감된 감방이 현재 전혀 고증되지 못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또 “대련시 당안관에는 일본 헌병대 문서 자료가 있지만 대련시 당안관의 비공개로 현재 실직적인 접근과 연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북경으로 가면 신채호 선생의 역작 ‘천고’가 비공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경지역과 상하이 지역, 환인 지역, 칭다오 지역에는 신채호 선생의 유적이 즐비하다”며 “결론은 중국과의 상호교류 및 연구”라고 강조했다.

대전시에도 민간형태의 단재 기념관이 연구자를 확충해 ‘뤼순일아 감옥구지 박물관’과 협약을 맺어 관련 사진 자료와 뤼순감옥의 선양 사업 등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신채호 전문가를 배양 발굴해 중국 측 신채호를 연구하고 선양하는 전문가나 및 전문기관을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월배 교수와 함께 주제발표를 맡은 김상기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는 ‘단재 신채호의 학문과 항일투쟁’에 대한 의의를 짚었고, 신만섭 서경대 외래교수는 ‘항일무장투쟁을 주창한 아나키스트 신채호’를 조명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단재에 대한 학술 세미나 소식에 유족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고, 앞으로도 단재에 대한 학술 연구가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인 이덕남(76) 여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버님의 연구기록이 방치돼 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오랫동안 중국에서 거주하다 지난 4월 한국에 돌아오게 됐는데 아버님의 신혼 살림집을 비롯해 창조파로 활동했던 중국 현지 건물 등이 현재는 전부 재개발돼 빌딩숲이 돼 버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단재의 학문을 연구하고 조명해 주셔서 감사하고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지자체의 노력이 뒷받침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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