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기원 32종 시범재배 중
파파야·몰로키아·아마란스 등
농가 보급 위한 연구 구슬땀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 중인 가운데 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재배 가능한 아열대 작물의 최적 재배법을 찾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기술원 내 아열대 작물 전시포를 마련하고 도내 재배 가능한 32종을 시범 재배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재배 작물은 파파야와 오크라, 차요테 등 과채류 9종과 공심채, 몰로키아, 인디언시금치 등 엽채류 15종, 카사바, 야콘 등 근채류 8종 등이다.

이 가운데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맛 본 뒤 '천사의 열매'로 극찬한 것으로 유명한 채소인 파파야는 비타민C가 오렌지의 7배에 달하고 칼슘은 우유의 4배, 마그네슘은 달걀의 36배에 달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난방 등 별도 에너지 투입 없이 파파야를 재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 바 있다.

또 몰로키아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왕가의 채소'로 불린다. 몰로키아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섬유 등이 풍부하며 특히 베타카로틴 함유량은 시금치의 3.2배, 당근의 1.9배에 달하며, 칼슘은 시금치의 4.7배나 된다.

인디언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칼슘이 45배나 많고 비타민A와 철분도 8배나 많이 함유돼 있으며 중국이 원산지인 채심은 배추보다 비타민A가 12배, 비타민C가 2배, 철분 5배, 칼슘은 1.5배가 많다. 모링가는 다량의 아미노산과 무기물, 비타민 등 90가지 영양소를 함유한 엽채류로 비타빈C가 오렌지의 7배, 비타민A는 시금치의 11배, 마그네슘은 달걀의 36배, 칼슘은 우유보다 4배나 많다.

잉카제국에서 '신이 내린 곡물'로 불린 아마란스는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며 친숙한 카사바는 빵이나 알코올 음료 등을 만들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이중원 연구사는 "충남은 2050년 기온이 3.2도 상승해 내륙 일부를 뺀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식물 성장 가능 기간은 258일에서 2040년대 288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열대 작물 전시포는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31.1㏊로, 전국 재배 면적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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