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배달대행 이용 전국 3위
오토바이 사고건수 3년간 증가
과태료 적발 줄어… 인식개선 必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지역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대행어플 이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대전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총 848건으로 사망자는 32명에 달했다.

연도별 오토바이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186건이던 것이 2017년 216건, 지난해 24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현재(6월말 기준) 발생한 사고만 20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증가하게 된 요인으로는 배달대행 앱 이용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17.6%가 배달대행을 사용하고 있으며, 충청지역도 24%로 경북(37.9%)과 경남(33.1%)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특히 배달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배달원들은 주문 건당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한 건이라도 더 하기 위해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곡예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사고율도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전에 사는 A(35) 씨는 “아무 생각 없이 신호를 받고 직진을 하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배달 대행 오토바이가 신호 위반하며 차 앞을 스치듯 빠르게 지나가 오토바이를 칠 뻔했다”고 말했다.

사고건수는 늘고 있지만 오토바이 과태료 적발건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대전지역 오토바이 과태료 적발건수는 2016년 8307건에서 2017년 4592건, 지난해 1888건, 올해 상반기 942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3~4회 이상 상습적으로 운전자가 법규를 위반할 경우 고용주가 처벌받는다”며 “과태료 단속 실적 목적이 아닌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의식개선과 사고예방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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