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했더니 생긴 변화들
상태바
[시선]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했더니 생긴 변화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8월 14일 17시 0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15일 목요일
  • 18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저자 게리채프먼은 40년 간 이혼법률 변호사로 일 하면서 사람에게는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책을 발간했다. 어떤 사람은 당신 정말 멋져! 정말 대단해! 라는 등의 '인정하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를 느끼며 어떤 사람은 음식물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거나, 무엇인가를 도와주는 즉 '봉사'를 해줄 때 나를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낀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배우자에게 멋진 '선물' 공세를 하게 되면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스킨십'으로 그것을 느낀다고 한다.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

나의 언어로만 사용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언어에 관심을 갖는건 중요한 일이다. 포루투칼에서 태어난 사람이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나와 대화를 하는데 나는 계속 한국말로 하고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포루투칼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화를 낸다. 나 또한 이렇게 쉽게 얘기 하는데 왜 못 알아 듣느냐고 화를 내게 된다. 우리는 지금 본인의 언어만을 고집하며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에게 왜 못알아 듣느냐고 화를 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벤저스 영화를 보았는가. 이 영화에서는 구성원 각자 대단한 영웅이지만 계속 자기들 끼리 싸우다가 마지막에 외계인하고 한 번 싸우고 끝난다. 폴앤마크 박지웅 이사는 자기 조직이 마치 영화 어벤저스 같다고 했다. 구성원 각자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매일 미묘한 마찰이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조직이든 이런 개성 있는 직원들이 다 있지 않은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일을 하는데 어떻게 미묘한 마찰이 없겠는가.

이들은 보다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고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알아보기로 했다. 구성원들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진단하고 공유를 했는데 서로 다른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원 모두 "인정하는 말을 듣고 싶다"는 공통 언어가 나왔다. 그래서 이들은 답이 나왔으니 실행하기로 했고, 서로에게 인정해 주는 말을 해주기 위해 의미 없는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서로 코드가 맞지 않아 불편하기만 했는데 요즘은 칭찬을 안 해주면 왠지 나쁜 사람이 되는것 같고 잘못을 지적 못하니 화병이 날 지경까지 와서 뭔가 잘못되고 있는거 같아 구성원들은 다시 모여 회의했다.

그동안 너무 '인정하는 말'의 ‘말’에만 집착한 결과 칭찬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인정하는 말에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인정하는 말'이란 '잘하는 것'도 인정하지만 '못하는 것'도 인정하는 것으로 정의를 내렸다. 그러면 못하는 것도 굳이 잘하는 척 하지 않아도 되고 잘하는 것만 집중해서 하다 보니 실력도 올라가고 자존감도 올라가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본인이 '잘하는 점'과 '부족한 점'을 오픈했고, 부족한 점을 나도 인정하고 동료도 인정하므로서 더 이상 숨기려 하지 않아도 되니 불필요한 신경전이 없어졌다. 이들은 "못할수도 있어. 못해도 괜찮아!" 라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못하는 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문화로 정착했을 때 동료간에 일을 할때도 서로 배려 하고 협업이 잘 됐다고 한다. 주말에도 서로 만나는 사이가 되었고, 주말에 다른 모임 가서 노는 것 보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어떤 직원은 눈 뜨면 회사가 가고 싶고 회사 생각하면 가슴 뛴다고 한다. 더 중요한 건 월요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좋은 조직문화 만들기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순간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