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방과후학교 캠페인>
남선초등학교
주변 환경 이용한 자연·생태사업
국악교육 등 예술특화 프로그램도
탁구스포츠클럽에서는 심신단련
축제 등 지역사회연계 활발히 전개

▲ 깔깔 가족콘서트 오카리나와 우쿨렐레 합주. 대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남선초등학교(이하 남선초·교장 박근숙)는 대전 유일의 벽지학교다.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친화적 학교지만 지리적으로는 교육활동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벽지학교만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전학 문의가 끊이지 않는 학교’로 입소문을 타고있다. 학생들은 등·하교때 학교버스를 이용하는데 정규수업이 끝난 후 하교 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전교생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2학년 학생들은 전원 돌봄교실에도 참가한다. 모든 방과후학교 수강비와 재료비, 돌봄교실 간식비, 현장체험학습 참가비는 전액 학교예산으로 지원된다. 매년 학생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해 입상하고,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도 우수 성적을 거두고있는 남선초만의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특화 교육들을 살펴봤다.

◆대전 유일 벽지학교, 자연친화·예술 특화 교육 ‘입소문’

남선초에서는 주변의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이용한 자연·생태 주제의 역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교생 텃밭 가꾸기와 이를 활용한 요리활동, 전 학년 환경동아리 활동인 '자연에서 꿈꾸는 남선 Eco Green'을 운영한다. 또 사회적 기업인 '대전·충남 생태연구소 숲으로'와의 협약으로 계절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계룡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연계한 '자연의 기쁨, 국립공원을 알아봐요' 프로그램 등이 전개된다. 특히 숲을 끼고 있는 남선초의 체험학습은 색다르고 실제적이다. 학교 내외에서 재정적 부담 없이 계절별·주제별·학년별 숲체험학습이 자연스레 이뤄지기 때문에 숲체험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둔다.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성품이 명랑해져 학교폭력이 전혀 없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또 남선초는 매년 초·중 학생음악경연대회 국악병주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국악 관련 부서를 개설해 사교육경감 효과를 얻는 가운데 경연대회서 수상까지 하면서 일거양득을 거둔 셈이다. 가야금부와 소금부를 개설한 방과후학교에서는 3~6학년 모든 학생이 둘 중 하나를 택해 배우고 있다. 예술동아리도 이와 연계해 국악동아리로 편성했다. 다 함께 모여 연주하고 다른 사람과의 조화와 협동심을 배운다는 취지다. 남선초 박근숙 교장은 “국악교육은 1인 1악기 연주 기능 습득, 진로 탐색 기회 제공의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는 태도를 기르기 위함”이라며 “학생들에게 1등을 바라는 것이 아닌 악기를 즐겁게 연주하고, 합주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큰 무대에 도전하면서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행복한 인재로 자라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제20회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 참가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 제20회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 참가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토요일에도 문 열린 학교… 탁구로 학업 스트레스 ‘훨훨’

남선초 3~6학년 학생들은 아침활동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탁구스포츠클럽에서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운동으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도 더욱더 가깝게 지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호응이 상당하다. 토요일에도 학교에 모여 운동을 할 만큼 열정을 보이며 탁구대에서 희망의 공을 주고받는다.

지난달 14일에는 대전동산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0회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남자부 2위와 여자부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남선초는 지난해부터 탁구스포츠클럽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는데 탁구로봇, 선수용 라켓, 단체 유니폼과 같은 용품부터 간식 제공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꾸준히 연습량을 늘린 학생들은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출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탁구스포츠클럽에 대한 교사의 열정과 학생들의 높은 참여가 어우러져 도전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다.

◆숲속에서 꽃피운 스마트교육

남선초가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교육활동 영역은 다름아닌 ‘스마트교육’이다. 남선초는 3000만원 규모의 스마트교육 모델학교, 소프트웨어 선도학교(900만원)등 대전시교육청의 사업에 응모, 선정되면서 AP설치, 태블릿PC 54대, 이동식 전자칠판, 화상수업장치 등 최첨단의 정보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SK테크엑스, 한남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SK테크엑스와 함께 하는 Smarteen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기부 활동도 진행한다. 연 20차시 중 1학기 10차시의 소프트웨어 관련 수업을 마치고 그동안 익힌 스크래치와 엔트리를 활용한 작품을 SK테크엑스 담당자와 카이스트·한남대 교수 등 관련 인사들, 학부모님들을 초청해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컴퓨터로 게임만 하는 아이가 이렇게 컴퓨터 코딩을 잘하는 줄 몰랐다”고 전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작은 벽지학교의 학생들이 이렇게 최첨단 스마트교육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일곱빛깔 무지개 동산으로 변신한 남선초. 대전교육청 제공
▲ 일곱빛깔 무지개 동산으로 변신한 남선초. 대전교육청 제공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 소통·상생의 ‘중심역할’ 자리매김

남선초는 인근 지역사회와도 연계해 교육 활동을 펼친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남선초 학생·학부모, 인근 선창마을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과 함께하는 ‘숲속 작은 학교 남선초 깔깔축제’를 개최했다. 남선초의 교육성과를 종합해 발표하고, 그것을 지역과 함께 공유하는 장으로서 개최됐다. 축제에서는 리모델링한 남선배움터와 새 단장한 스마트교실,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 운동장, 도색을 마친 외벽공사 및 옥상 태양광 시설 등에 대한 개관식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펼친 학예회,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스마트교육 모델학교 등 교육성과를 인근 계룡 지역 학생·학부모 및 서부 2지구 자율장학 협의회, 선창마을 등의 지역과 함께 공유의 장으로 펼쳐졌다.

올해는 여성가족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작은 학교로 찾아가는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도 개최됐다. 지역사회 전역에서 함께한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야외콘서트로 진행됐다. 남선초의 자랑인 깔깔남선풍류단의 가야금과 소금 병주, 저학년 학생들의 오카리나와 우쿨렐레 연주로 시작된 콘서트에서는 클래식 앙상블, 포크송, 비눗방울 퍼포먼스, 할아버지 동요밴드 등 다양하고 알찬 무대로 꾸며졌다. 마을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학생들은 애교심과 애향심을 키우고, 학교는 지역 소통·상생의 중심 역할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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