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김한수 옹 참석… 의미 더해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에 전국에서 7번째로 강제징용노동자상이 건립됐다.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은 대전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세워졌다.

평화나비 대전행동과 민주노총·한국노총 대전본부는 13일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함께 대전 출신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한수(102) 선생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이날 행사를 주최한 평화나비 대전행동 등은 지난 4월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선포하고 모금운동을 벌여 대전시민 2400여명과 600여단체로부터 목표 금액 8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금액을 모았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은 다시금 독립운동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일제의 만행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자 다시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역사청산과 일본정부의 파렴치한 만행에 맞서 당당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 선생은 “노동자상을 건립해줘서 감사하다”며 “일본정부를 늘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정의 앞에 무릎을 꿇고 진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계기로 보라매공원을 대전 평화의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선포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 공원 건너편에서는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등 10여명이 강제노동자상 건립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동자 동상은 거짓이다. 일본 노동자 사진을 한국인 노무 노동자로 착각해서 만든 동상”이라며 “당시 한국인 노무노동자들은 본인 의사로 일본에 갔으며 비인간적인 노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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