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취업자↓… 악순환
내수부진 등 기업전망도 ‘흐림’
수개월 째 마땅한 대안 없어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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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지역 고용시장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개월째 지역 고용시장은 불안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간한 월간대전경제(7월호)에 따르면 지역의 경제 동향 종합평가 결과 고용상황, 건설경기, 대외거래, 소비 등 전년동월대비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은 인구감소, 기업의 탈대전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 악화된 고용시장, 기업들의 내수부진 등 총체적으로 위기감이 돌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고용시장’이다. 취업자는 감소하고 실업자는 증가, 실업률은 상승 등 악순환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전지역의 경우 16개월 째, 고용시장이 불안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대전지역 실업자수는 3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7%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업률은 4.6%로 나타나 전년동월대비 0.2%p 상승했다.

취업자수는 74만 6000명으로 전월대비 2만명(-2.6%), 전년동월대비 1만명(-1.3%) 감소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소매업·음식숙박업 등에서 취업자수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좋지 않으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동향·BSI)를 살펴보면 6월 기준 제조업 부분에서 전월보다 5p 하락했으며,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도 7p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기실사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기업들의 현재 경영환경이 비관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은 내수부진,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이유를 들며 지속적으로 경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마땅한 해법 제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분위기는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환경 급변과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이익 회복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있지만, 수개월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의 사안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위해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대책, 지역현안 및 국비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한다고 진단했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대전지역은 타지자체보다 대학이 많이 존재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기적 상태의 청년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4차산업혁명 등 신 산업분야를 지자체 차원에서 확산시킨다면 그에 따른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날 수 있어 대학과 기관, 기업들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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