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 청주시 흥덕구 행정지원과 기획통계팀장

지난 4월 5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됐다.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라 불리는 50대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5G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에 앞서 디지털 등 과학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너무나 급속하게 변화해 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다.

2년 전쯤, 당시 혁신적인 신기능이 탑재됐다는 LTE폰을 사 들고 새 휴대폰을 사용하게 됐다는 설렘과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지만 기기 사용법을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마침 같은 기기를 구입한 젊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지문 인식과 잠금 해제 패턴을 입력하고 필요한 앱을 설치하며 내가 사용하기 편한 기기 상태로 모든 설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껏 큰 무리 없이 LTE폰에 적응하며 익숙해지고 있는 차에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기술은 벌써 5G의 시대를 열어 버렸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세대 간 문화와 의식의 차이에 직면하게 되고 때로는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다. 이는 직장 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위 '디지털 신인류'라 불리는 Z세대 젊은이들이 공직에 들어오면서 공직사회 내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뛰어난 정보처리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지닌 젊은 직원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기성세대의 보편화된 가치관을 쫓기 보다는 자신을 중요시하며 다분히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보인다. 이러한 성향을 지닌 젊은 직원들과 기성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사고와 문화 차이는 여러 방면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신조어 중 '꼰대'라는 말이 있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을 비하하는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기성세대의 가르침을 때론 이런 '꼰대'라는 단어로 매도해 버린다. 나름 꼰대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분명 나의 언행이 그들에겐 꼰대로 비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세대 간 서로 다름의 차이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먼저 살아본 인생 경험을 토대로 마치 세상 이치를 다 간파한 양 옳고 그름을 말하며 꼰대로 자리매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참신한 가치관과 사고를 존중해주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새로운 세상으로의 흐름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젊은 직원들은 기성세대가 그동안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에 대한 가르침을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해 단순히 '꼰대'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초고속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공직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세대 간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행복한 일터를 꾸려나가는 것이다.

오늘도 새내기 직원과 업무처리를 위한 삶의 지혜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들의 새로운 지식과 문화를 배우며 공직사회는 조화롭게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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