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제74주년인 올해 광복절 정부경축식이 15년 만에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행정안전부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사회단체 대표, 주한외교단 등 각계각층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경축식을 개최한다고 어제 밝혔다.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성·상징성을 간직한 장소인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을 개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광복절 경축식을 정부 주최로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하길 줄기차게 요청해왔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한 이후 독립기념관 정부경축식은 명맥이 끊겼다. 노 전 대통령은 정부 주최 독립기념관 광복절 행사에 참석한 마지막 대통령으로 기록돼 있다. 독립기념관 광복절 정부경축식은 독립기념관 개관해인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줄곧 이어져오다 광복 60주년인 2005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주로 열리고 있다.

일본과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독립의 성지(聖地)인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을 개최하는 건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자에 대한 배상판결에 반발해 일본이 경제 보복조치에 나서면서 국민들의 대(對)일 감정은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국민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시기에 국민들이 공감하고, 마음을 결집할 수 있는 경축식 장소가 바로 독립기념관이 아닌가 싶다.

선열들의 독립 염원의 뜻을 새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경축식이었으면 한다. 정부는 매년 광복절 경축식을 통해 외교방향과 국가정책의 큰 틀을 발표해왔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즈음에 경축사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독립기념관에서의 광복절 경축식을 환영하며, 향후에도 국가의 경축행사는 가급적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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