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원씨, 아내 모교에 장학금 1000만원 기탁

▲ 강호원(가운데) 씨는 지난 7일 딸·사위와 함께 아내 정필순 씨의 모교인 청주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청주여고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하늘에 있는 아내도 기뻐할 것 같습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대신 남편이 아내 모교에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강호원(89) 씨는 딸·사위와 함께 지난 7일 아내 정필순 씨의 모교인 청주여자고등학교를 찾아 "형편이 어렵지만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을 맡겼다.

강 씨는 아내의 졸업사진도 기증했다. 정씨는 이 학교 6회 졸업생이다.

강 씨는 평소 아내가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말을 자주 해 아내 재산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정 씨는 옛 체신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이 학교 재경동문회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꾸준히 냈다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학교 측은 가족의 뜻에 따라 장학금 지급 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정씨의 졸업사진은 학교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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