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서민금융지원 강화 간담회
금융권 관계자 등 20여 명 참석
참석자 대부분 지원제도 처음 접해
통합 시스템 구축 요구 목소리 높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 서민들을 위한 각종 금융지원제도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금융권 등이 다양한 취약계층 지원 제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기관별 협업 시스템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용회복위원회는 12일 천안 신부동 소재 천안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천안·아산지역 서민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협과 농협, 새마을금고 등을 비롯한 금융권 관계자 외에도 주택금융공사, 법률구조공단, 자산관리공사, 지역 자활센터, 지자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기관별 협업체계 강화를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실제 이날 주최 측에서 배포한 금융지원 제도 목록을 본 참석자들은 “이렇게나 지원 상품이 많은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포된 자료에는 △금융 및 보조금 지원 △재기지원 프로그램 △서민·취약계층 대상 정책지원 등 103개의 제도가 빼곡히 담겼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를 이날 처음 접했다는 참석자가 대부분이었다. 한 관계자는 “상담을 오는 분들을 보면 여러 기관을 돌다 마지막에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분들 많다. 이런 지원 제도를 그분들이 알았으면 우리 기관까지 오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 중에 타 기관에서의 신용조회 때문에 오히려 신용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보니 대출 상품들이 많다. 서민 금융지원을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있으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해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원은 적시성이 중요한데 여러 기관별 공통 업무라도 맞춤형으로 안내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산시청 관계자는 2013년부터 운영 중인 맞춤형 종합복지상담 창구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산시의 종합복지상담창구에는 복지 외에도 법률 및 채무 관련 상담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서민들의 관점에서 뭐를 지원할 건지를 고민해야지 공급자 입장이라면 서민들은 결국 여러 기관을 돌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협의체를 구성해 홍보 강화 등의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시청에서 이런 부분을 만들고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취약 계층 지원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