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작년보다 열흘가량 빨라
예약 판매일수 5일가량 단축
휴가철·정기휴무일도 겹치고
소비위축까지… 유통업계 시름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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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일찍 찾아오면서 지역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외 환경 악화와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예약 판매일수 감소로 인해 추석 대목까지 실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이 내달 둘째 주로 여름휴가 시즌과 이어지는 데다 추석 직전 일요일인 8일이 정기휴무일이어서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절 직전 일요일에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 직전 일요일 매출은 추석 선물세트 및 제수용품 매출의 1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대전의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정기휴무일은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이다.

이마트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일 수도 지난해보다 5일 줄었다. 사전예약 수요 증가로 지속적으로 길어지던 사전예약 판매 기간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유통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채널로 구조적인 수요 감소가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대목인 추석마저 정기휴무일 악재가 겹치면서 3·4분기 실적 역시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과의 대외 관계 악화로 일본 맥주, 식품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유통업체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른 추석으로 추석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것도 문제”라면서 “더 큰 악재는 직전 일요일이 대형마트 정기휴무일이라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과일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의 우려감도 내비쳤다. 이른 추석이 찾아오면서 신선식품 시세 예측, 물량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물량 계획에 변화가 생겨 객단가가 비교적 높은 신선식품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해는 선물세트용 대과를 확보하려는 유통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사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배 역시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년째 이어진 어획량 감소로 명절 대표 상품인 굴비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추석 선물세트 대품인 과일의 경우 시세 예측이나 출하 물량 파악이 어려워져 조미료와 통조림 등 가공식품 기획 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과와 배가 포함된 추석 과일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 보다 10~20% 상승해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과, 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 포도, 태국망고 등의 선물세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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