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쏘임·벌집제거 매년 증가
금산서 70대 벌에 쏘여 사망
벌집발견 시 119 신고 우선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벌초 등 묘지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벌초 안전사고의 대표적인 벌쏘임 사고가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충남·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지역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벌쏘임 환자 출동건수는 2016년 369건에서 2017년 418건, 지난해 52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도 현재(7월말 기준)까지 62건이 발생했지만, 벌쏘임 사고가 매년 7~10월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10일 충남 금산에서 벌초에 나선 일가족이 말벌떼의 공격을 당해 7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A(79) 씨는 아들 등 3명과 가족 산소에서 벌초하다가 말벌떼의 공격을 받았고, 이 중 얼굴과 머리에 집중적으로 벌에 쏘인 A 씨는 소방관들의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대전지역에서도 벌집제거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되는 벌집제거 요청은 2016년 4026건에서 2017년 3301건, 지난해 3377건, 올해 현재(7월말 기준) 1084건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7월~10월 출동건수의 90%가 벌집제거일 정도로,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벌을 발견하면 우선 자세를 최대한 낮춰 그늘지고 낮은 쪽으로 조용히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벌을 쫓는다 생각하고 팔을 휘두르며 뛰어가는 행동은 오히려 벌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응급처치법으로는 벌에 쏘였을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동전,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침을 빼내야 한다. 벌에 쏘인 부위는 얼음물 찜질 등을 해주면 통증과 가려움 등에 효과적이다. 만약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현명하다. 집이나 건물이 아니더라도 산소 등에서도 119에 신고하면 벌집을 제거해 준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말벌은 독성이 강한 데다 침이 단단해 여러 번 공격하면서 독성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벌집 발견 즉시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장수말벌은 맹독성으로 4~5m 이내로 접근하면 바로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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