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WATER&EDM 페스티벌
1만5000여명 운집… 市 최다기록
색소폰 연주 기네스 신기록까지

▲ 1만 50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Water & EDM 페스티벌'.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단일 행사에 무려 1만 5000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등 흥행 대박에 걸맞은 진기록이 쏟아졌다. 제천시가 각종 행사를 연 이래 역대 최다(最多) 기록이다. 이런 흥행 대박은 시가 ‘원도심 활성화’로 내걸었던 행사 전략과도 딱맞아 떨어졌다.

12일 시에 따르면 영화제 4일째인 11일 동명로 77무대(옛 동명초)에서 펼쳐진 Water & EDM 페스티벌에 무려 1만 5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날 모인 1만 5000명 관객은 제천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의 흥행 대박을 실감케 했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인기 힙합·댄스 가수와 DJ들이 출연해 젊은 관객들을 도심으로 대거 불러 모았다. 여름밤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준 ‘물 분사 이벤트’도 흥행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자정 가까이 펼쳐진 이날 공연에는 박명수, 구준엽, 춘자, 모모랜드, 비와이 등이 신나는 디제잉과 퍼포먼스 파티로 좌중을 압도했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물 분사로 말복 열대야에 지친 관객들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줬다.

한 장소에서 500명이 동시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기네스 기록’도 나왔다. 지난 10일 문화의 거리에서는 전국에서 출전한 25개 팀의 색소폰 합주 경연 대회에 이어 500인의 섹소폰 연주로 국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졌다. 이 행사에서 500명의 연주자는 문화의 거리에서 동시에 같은 곡을 연주하는 장관을 연출하면서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 국내 기네스 기록을 세운 500인 색소폰 연주 장면. 제천시 제공
▲ 국내 기네스 기록을 세운 500인 색소폰 연주 장면. 제천시 제공

이처럼 도심에서 열린 행사가 연이어 흥행 대박을 기록한 것은 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청풍호반 무대에 쏠렸던 주요 음악 프로그램을 도심으로 분산 개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내와 멀리 떨어진 청풍 지역에서만 열렸던 간판 프로그램을 가까운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많은 시민의 발길을 사로잡은 셈이다.

시는 이번 흥행이 “옛 동명초 터가 도심 광장으로서 기능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수년간 가림막에 가려져 있던 동명초 터에 유사 이래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참신한 이벤트로 제천에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흥행대박 행진을 펼친 영화제는 13일 동명로 77무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화려한 여름 축제를 마무리한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