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공사, 안전 문제로 기간 지연
임시청사 사용기간 연장 협의 난항

▲ 천안시 봉명동이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옛 천안여상 체육관 건물. 봉명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임시청사 사용 기간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 봉명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초유의 ‘동사무소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안전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내년 4월에나 공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임시청사의 사용기간은 불과 두 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봉명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신축한 지 30년 가까이 된 봉명동 행정복지센터는 청사 공간 부족과 노후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시는 72억 2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존 청사 부지(1115㎡)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신축청사 공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존 청사의 철거를 마치고 지하층 공사를 하던 도중 안전상의 문제점이 돌출됐다. 기존 청사를 짓기 전 농지와 수로가 있던 땅의 지반이 예상보다 연약했던 데다 뒤편에 위치한 6층 규모 오피스텔의 기초마저 부실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고 한다.

공사 담당부서에서는 부랴부랴 새로운 공법을 활용해 4월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사는 재개됐지만 이미 ‘2020년 1월 준공’이라는 당초 계획은 물 건너갔다.

그러자 공사 기간 연장으로 인한 ‘불똥’이 봉명동으로 튀었다. 봉명동은 지난해 9월 학교법인 동은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옛 천안여상 체육관 건물 1, 2층과 주차장(40면)을 빌려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재단인 동은학원은 부속 천안병원 인근에 새 병원을 건설하고자 천안여상 및 천안서여중 부지를 매입한 상태였다.

협약에 따른 사용기간은 신축청사 완료 후인 2019년 10월까지다. 다만, 양측은 준공이 지연될 경우 협의해 사용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조정 범위는 ‘새병원 건립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 내’라는 단서가 달렸다. 현재 양측은 사용기간 연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은학원 관계자는 “신축 청사 준공이 한두 달 늦춰질 것을 예상해 사용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라면서도 “우린 내년 3월 새병원 착공식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연장은 추진 일정상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명동 관계자는 “관할 구역 내에 현 임시청사와 같은 수준의 주차공간을 갖춘 빈 건물은 찾기 힘들다”면서 “동은학원 측과 잘 협의해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명동은 동은학원과의 협의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1억 5000만 원의 임시청사 이전 예산을 추경에 편성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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