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속 책임 막중…과기부 장관에 반도체전문가 최기영 지명
중앙과학관 이달중 선임, 화학연·IBS·선박해양플랜트硏 ‘진행중’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최기영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명되면서 하반기 과학기술계 기관장 선임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일간 총성 없는 경제 전쟁 속 과학기술계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막중해진 시기, 차기 수장의 리더십과 전문성도 크게 강조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과기정통부 장관을 포함한 8개 부처에 대해 개각을 단행했다.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기영 과기부 교수는 반도체, AI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최근 일본과의 갈등 상황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인 최 교수가 사령탑을 맡아 문제해결에 나서달라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 단행으로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만료를 앞둔 과학기술계 기관장 선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먼저 배태민 전임 관장이 옮기며 4개월여 간 공석인 국립중앙과학관은 현재 면접 이후 1·2·3 순위 지명을 완료한 상태며, 이달 중 최종 선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화학연구원 역시 김성수 전임 관장이 지난 5월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되며 지난달 29일 공모 접수를 끝낸 상태다.

원장 임기가 오는 9월 만료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지난 8일 원장 공모를 시작해 오는 23일 서류를 마감한다. 향후 원장 공백이 없도록 임기 만료 시기에 맞춰 차기 수장 인선 절차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IBS의 경우 원장추천위원회가 3배수까지 결정하고 과기정통부에서 1명을 재청, 인사혁신처에 올려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지난 1월 연구비 상납으로 소장이 파면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오는 16일까지 소장 재공고 기간을 거친다. 앞서 지난 4월 소장 선임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소재·부품·장비 등 첨단산업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요구가 커진 만큼 과학기술기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각 이후 공공연구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해 문미옥 과기부 제 1차관 교체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문 차관은 소통하지 않는 독단과 무능으로 현장의 원성이 자자하다”며 “일본이 도발한 경제전쟁 상황은 과학기술계에 더 중요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지만 갈수록 커지는 관료의 과도한 지배 개입으로 연구 현장은 나날이 질식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기관장 공백이 장기화되거나 하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이 많은 데 차기 수장들에겐 총성 없는 과학기술 전쟁 속 정치놀음이 아닌 현 과학기술계의 이기주의와 관료주의를 타계할 혜안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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