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임금교섭… 노사 여전히 팽팽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내달 중순 추석을 앞둔 가운데 충남·세종지역 버스 노사의 임금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안갯속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노사 관계자는 이달 중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추석 무렵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여건상의 이유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한국노총 산하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13일 12차 임금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교섭에서는 향후 쟁의조정 신청 등에 대한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차원에선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5개 도 단위 조합 공동으로 14일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조합의 교섭이 지속되면서 확정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한 회의소집 등 움직임도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우선 8월 말까지 교섭을 비롯해 전체적인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지만 그 전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쟁의조정 신청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5월 조정(기한 15일)에서 한 차례 연기했던 만큼 또다시 조정을 신청할 경우 연기는 없을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사가 이달 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해 8월 말이나 9월 초 조정을 신청하고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추석 전후로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임금 인상분을 기존 요구안 47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고 정년 62세 연장(기존 60세)과 근무기간 단축(시내버스 1일)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 측은 이번 교섭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대규모 적자(지난해 기준 시외 185억여원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버스요금 인상액과 재정 지원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향후 살림 규모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결과가 나온 충남도의 시내·농어촌버스 운임·요율 산정 검증용역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용역 결과 제시된 6개 안(案) 모두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임금 손실분 등 내년 버스업계 상황을 포함하지 않은 채 지난해 여건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과 관련해 “정책자문위원회와 도의회 의견 수렴,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기 전까진 인상액을 밝힐 수 없다”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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