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인 듯
옷 같고 소지품 등 다수 나와
신원확인 이르면 13일쯤 가능

사진 = 직지원정대 박종성, 민준영 대원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조형물. 충청투데이 DB
사진 = 직지원정대 박종성, 민준영 대원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조형물.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10년 전 히말라야를 등정하다가 실종됐던 청주 ‘직지원정대’ 소속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11일 직지원정대 관계자에 따르면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 대원은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를 등정하다가 실종됐다.

두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실종 당시 입었던 브랜드 등 옷이 같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쯤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이며 현재 시신은 네팔 등산협회 등에 의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진 상태다.

두 대원의 유족과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12일 네팔로 출국한다. 신원 확인은 13∼14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원정대장을 맡았던 박연수(55) 씨는 "이전에 두 대원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시신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며 “정황상 실종된 두 대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부근에서 실종된 사람은 민준영·박종성 대원 둘 뿐이고 두 대원이 맞으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친 뒤 유구를 수습해 돌아오려 한다”고 덧붙였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지난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이들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

한편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