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장

무더운 여름이다. 에어컨이 잘 돼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못 느끼겠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나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턱턱 막히는 공기와 바람한 점 없는 무더위 속에서 무진 땀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삶은 고되지만 그 속에도 웃음이 있고 낭만이 있으며 문화가 있다. 조그마한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면 꿈을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세계최고의 학교는 왜 인성에 집중할까?’라는 책이 있다. 최유진·장재혁 선생이 썼는데, 미국의 하버드가 선정한 미국최고명문고의 1%창의 인재교육법을 소개한 책이다. 필립스엑시터 보딩하이스쿨인데 학생들이 학구적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아 발전하며 다양한 전인교육시스템을 통해 인격적으로도 성숙함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해간다고 한다. 이 학교의 설립자인 존 필립스는 "교사의 가장 큰 책임은 학생들이 마음과 도덕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며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 고귀한 인품을 이룰 때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태어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지금 필요하고 알아야하는 것은 “지능이란 근육처럼 사용하면 할수록 발달하고 강해진다”고 했다. 동기부여가 되고 노력을 통한 성취경험을 쌓아나가면 지금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수업을 통한 꾸준한 책읽기와 말하기가 생활화돼야하며 이것에 재미를 붙이고 깨달음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고, 그 단계를 지나면 습관을 이용한 글을 쓰게 된다. 말하고 글쓰기가 생각과 합치되면 그냥 일상에서 있었던 일부터 나의 미세한 깊은 생각까지 우수한 표현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글쓰기가 삶의 습관으로 정착되면 논술에 익숙하게 되며 이것이 연역이든 귀납이든 나열이든 나의 표현력으로 상대방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토론능력이 발달한다.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상호과정이 있는 글쓰기인 것이다.

하크네스에서는 교육의 혁명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교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져야 하며 교육은 교실 안에서 뿐만 아니라 생활과 삶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전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우리가 명심하고 실천해야할 공교육의 질은 생각과 행동 그리고 경험을 통한 삶을 지배하는 개개인의 능력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자신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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