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물놀이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연중 8월에 물놀이 사고가 가장 많았다. 올들어 물에 빠져 구조된 사람은 273명으로 이 가운데 8월 들어서만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8월 이송환자수는 2017년 85명(19.1%), 2018년 77명(15.6%)으로 연중 가장 많다. 이송환자의 60%가 호흡정지 등으로 골든타임 내 신속 처치가 필요한 위중한 상태로 나타났다. 물놀이 사고 예방 및 대처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사고는 어느 순간, 어디서든 찾아오기 마련이다. 해수욕장·하천·계곡 등에 물놀이 피서 인파가 몰린다. 10일 오전 9시37분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4명이 파도에 휩쓸려가 119에 구조됐다. 조금만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비록 안전요원 등의 비상근무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은 당사자가 물놀이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 예컨대 생명벨트로 불리는 구명조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014년부터 5년 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 사망(총 165명) 사례 조사 결과, 사망원인은 수영 미숙(31%)과 안전 부주의(22%)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구명조끼를 입었더라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개연성이 크다. 최근 3년간 전국 해수욕장과 방파제 등에서 숨진 연안사고 사망자 369명 중 337명(91.3%)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해양경찰청의 발표도 구명조끼의 유용성을 뒷받침해준다.

물놀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는 나머지 끝내 참변을 당하는 사례도 많다. '이안류(離岸流)'도 조심해야 한다. 해류가 갑자기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이안류에 당하는 수가 많다. 불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안전한 여름, 건강한 여름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몫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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