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로 살펴본 KBO리그

2019 KBO리그도 어느새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8일 기준) 각 팀은 최소 36경기에서 최대 40경기를 남겨놓았다.

아쉽게도 ‘우리의’ 한화이글스는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것은 물론 ‘롯데만도 못한’ 꼴찌다. 현재 한화는 39승 66패 승률 0.371로 전체 10개 구단 중 10위다. 1위 SK와는 무려 31.5경기 차이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에는 13경기 뒤져 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9위 롯데(39승 63패 2무)와는 한 경기 반 차이밖에 나지 않아 잘만하면 꼴찌는 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화의 올 시즌은 처참하다. 한화는 팀 타율과 팀홈런, 팀 평균자책점 모두 최하위며, 팀 수비율은 롯데에 0.001 앞선 9위다. 또한 6위 kt와 6승 6패, 9위 롯데와 5승 5패 동률을 이뤘을 뿐 나머지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는 모두 밀렸다.

사진=연합뉴스
한화 호잉.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스포츠 픽에서는 최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을 통해 올 시즌 프로야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WAR은 세이버 매트릭스에서 나온 야구선수 평가지수 중 하나로, 특정 선수가 보통 선수보다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산출한 값이다. 일반적으로 WAR 0~1은 벤치 플레이어 수준, 1~2는 핵심 선수, 2~3은 꾸준한 주전 선수, 3~4는 좋은 선수, 4~5는 올스타급, 5~6은 슈퍼스타급, 6 이상은 MVP급이라고 본다.

2019 KBO리그 전체 WAR 1위는 두산의 린드블럼으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90의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그의 WAR은 6.29다. 2위는 SK의 최정으로 WAR 5.10이었으며, 3위는 WAR 4.89를 기록한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랭크됐다. 이어 SK의 김광현(4.88)과 산체스(4.76)가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두산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10위권 내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팀 내 WAR 수치 1위인 호잉이 3.54로 18위에 올랐다. 타자와 투수를 나눠 살펴봐도 전체 톱10 안에 한화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타격 WAR의 경우 전체 1위는 키움의 김하성(5.30)이었으며, 한화는 호잉과 최재훈(2.81)이 각각 18위와 20위에 랭크됐다. 투수의 경우에도 한화는 채드벨(2.43)과 정우람(2.21)이 각각 18, 19위를 기록했다.

선수를 평가하는 WAR과 팀 성적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도 있을 것 같아 각 팀 WAR 수치 1~3위 선수의 기록을 더한 값과 현재 팀 순위를 비교해 봤다.

올 시즌 팀 내 WAR 수치 1~3위 선수 합산이 가장 높은 팀은 SK로 최정과 김광현, 산체스의 WAR을 더한 수치는 14.74였다. 2위는 두산으로 14.13이었으며, 3위는 NC로 13.39였다. 이어 4위 키움(12.47), 5위 LG(10.23), 6위 kt(10.21), 7위 KIA(9.91), 8위 롯데(9.00), 9위 삼성(8.89), 10위 한화(8.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현재 팀 순위와 조금 차이는 있었지만, 상위 5개 팀과 하위 5대 팀은 일치했다. 특히 올 시즌 독주하고 있는 SK는 이 수치도 1위였으며, 올 시즌 추락하고 있는 한화는 이것마저 10위였다.

WAR이란 수치를 통해 올 시즌 프로야구를 살펴보긴 했지만, 사실 야구에서 기록은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일 뿐 야구를 즐기는 포인트는 모두 다를 것이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비록 한화가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경기 한 경기, 공하나 하나를 즐기시길 바란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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